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혁신에 나섰다. 송 비대위원장은 2일 △혁신안 마련 △비판과 견제의 야당 역할 수행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 전환을 새 비상대책위원회의 3대 활동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당에 남아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 등을 벗어던지겠다며 12·3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작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국민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러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성찰과 각오를 새기며 다시 시작하겠다"며 "오로지 국민의 뜻을 기준으로, 국민의 마음을 푯대로 삼아 나아가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는 전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의 추인을 거쳐 공식 출범했다.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과 박진호(김포갑)·홍형선(화성갑) 당협위원장 등 총 6명 규모의 비대위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에 출범한 비대위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라며 "비록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 나는데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에 남아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송 위원장은 혁신 실행의 첫 조치로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의사, 교수, IT기업 CEO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안 의원은 과감한 개혁의 최적임자"라며 "당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송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안 됐지만, 국정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며 "대통령은 협치를 외치고 여당은 일방 폭주를 하는 양두구육의 기만적 이중플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악법의 경우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유능한 정책 전문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한 그는 3대 중점 정책 분야로는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 정책 △미래세대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자산 증식 기회를 주는 청년 희망 정책 △경쟁에서 뒤처진 이들의 자활·재기를 돕는 취약계층 돌봄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