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무산 후폭풍…‘쌍권’ 안 의원 직격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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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8 18:12  |  발행일 2025-07-08
안철수 혁신위 사퇴 당내 후폭풍 상당
인적쇄신 대상으로 추정된 쌍권 이날 SNS 통해 안 의원 직격
권성동 “안철수 당대표 욕심에 매몰돼”
안철수 “김문수, 한동훈 향해 전대대회 출마 촉구하기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인적 쇄신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의 갈등 끝에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안 의원이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성동·권영세 의원은 8일 안 의원의 사퇴에 대해 "독선적이다" "비열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당내 갈등도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당 지도부에 제안한 인적 쇄신안이 거절당했다며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인적 쇄신' 대상으로 "대선 후보 교체 논란 관련해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은 안 의원이 당시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에 대한 안 의원의 지적에 이들은 즉각 반발하며 안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혁신위원장 사퇴와 동시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계획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SNS에 "이런 류의 행태를 보이는 인사는 매우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며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또 "아무런 당내 숙의 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라며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 이런 사람들이 지도자가 된다면 우리 당은 더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운 내분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실상 안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겨냥 비판의 목소리를 낸 셈이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안 의원의 행보를 "혁신위원장직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SNS에 "주말 사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작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쌍권(권영세·권성동)'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안 의원은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두 분 모두 과감하게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시고, 당의 혁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자"며 "국민의 선택으로 살아가는 정치인이 전장을 버리고 어디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인가"라며 출마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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