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구 동구의회에서 열린 제3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노남옥 동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윤석준 동구청장의 구정 공백을 지적하고 있다. 뒤로는 윤 구청장이 출석하지 않아 비어있는 구청장석이 보인다. 최시웅기자
대구 동구의회 노남옥 구의원이 윤석준 동구청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 구의원은 8일 열린 동구의회 제34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수장이 없는 동구 행정은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정책은 멈췄고,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있다. 의회와의 소통도 단절됐다. 공직자들 사이엔 혼란과 무책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눈치보기와 책임회피는 일상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청장직은) 정치적 안전지대가 아니다. 명패만 걸어두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지고 구민 앞에 나서야만 하는 자리다. 이제 더는 본인 거취 문제를 개인 판단에 맡겨둘 순 없다"며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는 자진사퇴뿐이다. 스스로 물러나 동구 행정이 재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석준 구청장은 일신상 이유로 2년에 가까운 기간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달 1일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모처럼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했지만 '구정 복귀'엔 여전히 물음표가 달린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도 받고 있다. 검찰은 윤 구청장에게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고, 내달 7일 선고가 예정돼 있다.
앞서 안평훈 구의원이 지난 4월 구정질문을 진행해 윤 구청장을 소환했으나, 윤 구청장이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질의는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윤 구청장은 서면 답변서를 통해 '소임을 완수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전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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