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어수선한 분위기 속 계파갈등 본격화하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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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9 17:00  |  발행일 2025-07-09
친한계 인적쇄신 관련 목소리 내기 시작
조경태 “尹체포 저지한 45명 인적쇄신 대상”
구주류, 친한계, 안철수 계파갈등 본격화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경태 의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경태 의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촉구한 '인적 쇄신'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탄핵 정국에서 당내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한 친한(친한동훈)계가 인적 쇄신에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전당대회에서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당대표가 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결사 옹호한 의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사실상 인적 쇄신 작업을 통해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특히 조 의원이 언급한 의원들 대부분이 친윤(친윤석열)계로 일컬어지는 구 주류 세력인 탓에 향후 당이 심각한 내홍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매체에서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혁신"이라며 "혁신의 가장 큰 과제는 결국 인적 쇄신으로, 이를 제대로 해야만 국민들이 '당이 변했다'고 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에 간 분들을 다 출당 조치할 것인가"라고 묻자 조 의원은 "1월 6일 관저에 갔던 분 45명과 대선 후보의 선출 과정에서의 야밤 쿠데타에 참여한 분 등을 합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그분들 중 뼈저리게 반성하고 국민들께 용서를 구한다면 함께 할 수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혁신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조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인적쇄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이 그만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안 의원이 제안한 쇄신안보다 더 강한 쇄신안을 언급한 셈이다.


그간 친한계가 인적 쇄신에 대해 언급한 발언만 봐도 향후 전당대회에서 계파 갈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앞서 친한계 박정하 의원도 한 매체에서 "인적 정리가 있지 않으면 혁신으로 갈 수가 없다"며 "당이 곪아있다는 것을 안 의원이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대선에 대패했는데도 아무도 책임을 안 진다는 것은 국민들이 볼 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진 의원 중에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던지 이러한 결단과 용기를 보여줘여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향후 전당대회에서 구 주류 세력과 친한계 그리고 안철수 의원 간 계파 갈등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한계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구 주류 세력에 대한 심판과 책임"이라며 "이 분위기가 지속되면 전당대회 후 당이 계파에 따라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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