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간 화합과 협력을 통해 경제위기 돌파의 마중물이 되고 있는 '경북도 산업평화대상' 기업 8곳이 새로 추가됐다. 경북도 산업평화대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시작해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수상자만 300명(근로자 154명·사용자 151명)이 넘는다. 상을 수상한 노사 관계자 한명 한명 모두 대한민국의 산업 생태계를 튼실하게 지탱하고 있는 보석 같은 존재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투쟁과 갈등의 대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기치 아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대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노사화합과 산업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근로자 부문

고현식 애경스페셜티<주> 노조위원장
◇대상 고현식 애경스페셜티<주> 노조위원장
애경스페셜티(포항시 남구·도료제품)의 노사협의 실무 중재자로서 교육 및 간담회 진행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고현식(56) 노조위원장은 근무환경 개선 및 업무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회사 내 준법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을뿐 아니라 투명한 의사 결정,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소통 강화, 상생의 노사관계 등에 노력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24년 10월까지 노조 부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원들의 임금, 복리후생, 근무환경 개선 및 업무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본사 및 포항공장 여성전용 휴게실(파우더룸) 신설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2024년 11월부터는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돼 노사발전에 더욱 힘쓰고 있다. 특히 2024년도 성과급 250%, 복지카드 100만원의 인센티브 전직원 지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안전은 양보없다"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회사 내 준법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수출 <주>유일 노조위원장
◇금상 이수출 <주>유일 노조위원장
25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인 <주>유일(포항시 남구·철강제품)의 이수출 노조위원장(43)은 회사 내 안전교육 및 직책자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반 단위 간담회에도 참석하며 노조원들의 고충 수렴과 회사 이슈 사항 등에 대한 논의를 수시로 갖고 있다. 특히 남자 직원 육아휴직 사용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인 고용 확대를 위해 회사에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주>유일은 올해 노조 가입률 100%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퇴직 후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전 직원 DC형(개인형퇴직연금) 퇴직연금 전환도 이끌어 냈다.

이석현 아진산업<주> 노조위원장
◇은상 이석현 아진산업<주> 노조위원장
산행, 족구대회, 가족체육대회 등 정기적인 노사화합 활동을 통한 노사 간 화합 유도뿐 아니라 무재해를 위한 노사합동 안전보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석현 아진산업<주>(경산시 진량읍) 노조위원장(56)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수칙 위반 스티커 발부제, 노사합동 안전패트롤, 안전관리 우수반 포상제 등의 시행을 이끌어 냈다. 특히 고졸 취업자 활성화를 위해 산학일체형 도제훈련, 선취업-후진학, 일학습병행 들을 회사에 건의해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드는데도 일조했다. 특히 우수 인재 조기 발굴을 위해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내대학 운영 및 4년제 편입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진산업은 노조가 설립된 1981년 이후 45년간 무분규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영만 <주>신영 수석 노조부위원장
◇동상 최영만 <주>신영 수석 노조부위원장
<주>신영(영천시 본촌동) 최영만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40)은 8년간 사내 족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장 근로자와 사무, 관리 직원 간 교유 및 협력을 위해 체육활동을 수시로 개최해 노사 화합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근로자들의 보다 좋은 근무여건을 위해 샤워실, 화장실 보수공사 등을 통한 근로환경 및 처우개선으로 업무환경 변화를 이끌어 내며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했다. 특히 사내 근로업무 시간에 있어 '3정 5행'을 실천하며 사측과의 원할한 소통을 이끌어 내 동료들의 협동심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 월 1회 회사 주변 저수지 정화활동과 동네 어르신 방문 등을 통해 회사 주변으로부터 적지 않은 칭송도 받고 있다.
◆사용자 부문

송명의 대우써머스<주> 대표
◇대상 송명의 대우써머스<주> 대표
2018년 회사를 설립한 송명의 대우써머스(김천시 어모면) 대표(63)는 TV 제품을 주종으로 생산하며 정부 공공조달 5년 연속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국내 TV 제품 업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송 대표의 투명경영과 환경경영을 기반으로 대우써머스는 정부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ESG 우수 중소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송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선진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한 근로자와 사용자의 상생 경영에 있다며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고 있다. 송 대표는 매월 1회 전 직원 대상 의무적 경영, 회계, 투자 전반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월 1회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의 고충 상담을 통해 고충을 즉시 해소해 주고 있다. 산업재해율 '0'이라는 안전한 사업장 실현을 통한 안심하고 일 할 수 있는 사업장 환경 조성과 함께 노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매월 직원 1인당 1만원씩을 기부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장재욱 경농산업 대표
◇금상 장재욱 경농산업 대표
농업용 기계 제조 업체인 경농산업(영천시 청통면)의 장재욱 대표(54)는 '모든 직원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회사, 직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라는 경영이념을 갖고 회사와 직원 간의 상생관계가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소화제' 즉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신념을 항상 마음 속에 두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주인은 임직원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항상 열린마음으로 직원들의 고충 사항을 듣고 이를 즉시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임직원의 복리 증진을 위해 야유회와 상여금제도, 다양한 교육혜택과 우수사원 표창 시행 등을 통해 직원들의 애사심 고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윤지 대정공업 대표
◇은상 이윤지 대정공업 대표
자동화 설비 및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는 대정공업(경주시 서면)의 이윤지 대표(43)는 월 1회 노사협의회 운영과 공정한 성과급 제도 도입, 무분규 성과급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무분규 타결을 5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기업 내 원활한 소통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간담회 개최는 물론 직원들과 합의를 통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육아기 근로자들을 위한 시차출퇴근제 도입, 출산 및 육아휴직 적극 보장 등 공정한 임금제도 및 복지제도를 마련함으로써 노사화합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선진노사문화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김종태 <주>다산주철 대표
◇동상 김종태 <주>다산주철 대표
회사 설립 후 단 한 차례의 노사 분규가 없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100%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주>다산주철(고령군 다산면)의 김종태 대표(63)는 사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내일채움공제사업에 근로자들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장기 근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근로환경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에 대한 노력도 남다르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고령군 교육발전기금과 희망의 이웃 돕기성금 모금활동에도 매년 1천만원 이상을 출연하고 있다.

임성수
편집국에서 경제·산업 분야 총괄하는 경제에디터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