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호국보훈 도시’로 발돋움…지역 항일운동 역사 재조명부터 보훈회관 건립까지

  •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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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3 16:44  |  발행일 2025-07-23
대구경북지역 독립운동가 우상규·우상선 형제 학술 세미나 통해 재조명
지역 역사 계승과 보훈 문화 확산의 개념적 토대 마련
청소년 역사체험·생활밀착형 복지 등 세대 맞춤형 보훈사업 추진
2026년 완공 목표 보훈회관 건립… 대구경북 보훈 거점 역할 기대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대구 달서구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대구 달서구 보훈회관. 달서구청 제공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대구 달서구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대구 달서구 보훈회관. 달서구청 제공

매년 6월 1일 대구 달서구 월곡역사공원에서 열리는 '향사례(鄕射禮)' 모습. 달서구청 제공

매년 6월 1일 대구 달서구 월곡역사공원에서 열리는 '향사례(鄕射禮)' 모습.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아트센터에서 22일 열린 '의성군 안평 대사리 출신 독립운동가 등 보훈학적 관점에서 재조명 연구 보훈학술세미나'에 참석한 모습.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아트센터에서 22일 열린 '의성군 안평 대사리 출신 독립운동가 등 보훈학적 관점에서 재조명 연구 보훈학술세미나'에 참석한 모습. 구경모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상생활 속에서도 '보훈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대구 달서구청이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역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한 학술 세미나 및 보훈 기념행사 개최, 보훈 교육·문화 거점 공간 조성을 통해 '호국보훈 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견고히 구축하겠다는 것.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오후 달서구청은 대구 달서아트센터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보훈학술 세미나(주제:의성군 안평 대사리 출신 독립운동가 등 보훈학적 관점에서 재조명 연구)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대구경북 항일운동사의 상징적 인물인 우상규·우상선 형제의 생애가 집중 조명됐다. 이들 형제는 일제강점기 시절 군자금 모집·비밀결사 운영·무장투쟁 등 항일운동에 나서 수차례 옥고를 치렀다. 세미나 발표에 나선 김태열 한국보훈포럼 회장은 "우씨 형제의 활동은 단순한 지역 독립운동 사례를 넘어 독립운동사 구조 속에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며 "이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지역 정체성과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개최를 계기로 달서구청은 대구경북 항일 인물들의 업적을 지역 역사 자산으로 체계화시켜 보훈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보훈은 과거 기억을 넘어 오늘의 삶에 되살리고 미래로 전해야 한다"며 "무명의 독립운동가 정신이 지속적으로 발굴돼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은 지역 선열들의 보훈 정신 계승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5월9일 상원고교에서 태극단학생독립운동 추념식을, 6월1일엔 월곡역사공원에서 의병들을 기리는 향사례(鄕射禮) 재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 세대에 진정한 보훈의 가치와 의미를 전파할 거점 공간도 마련한다. 달서구청은 성당동 일원에 예산 13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천600㎡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보훈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준공 목표시점은 2026년 12월이다. 보훈회관엔 강당과 전시실 등이 들어서며, 지역 10개 보훈단체가 동반 입주할 예정이다.


지역 내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밀착형 복지 정책은 '배려'와 '존중'의 실현적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 1월 '사랑의 리어카' 사업을 통해 폐지를 수집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 유공자에게 신형 리어카, 생필품, 안전보조장비를 지원했다. 2023년 당시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 공공시설 내 유공자 편의시설 확보를 의무화했다. 이 조례에는 구청장이 주차 단위구획 수가 100개 이상인 공영주차장에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달서구청 측은 "보훈은 특정 세대의 기념이나 복지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장기 과제"라며 "정책과 교육, 복지를 포괄하는 다층적 보훈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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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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