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봉화은어축제 기념행사로 열리는 '봉화 오천야장' 포스터. <봉화군 제공>
오는 주말, 봉화 내성시장이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지역 대표축제인 '봉화은어축제'에 발맞춰, 방문객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이끄는 야간장터인 '봉화 오천야장'이 문을 연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장터를 넘어, 관광객 체류시간의 연장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겨냥한 전략적 프로젝트다. 특히 최근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정책과 맞물리며, 소비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오천야장은 26일부터 이틀간 내성시장 송이먹자골목에서 진행되며,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메뉴당 5천원이라는 균일가 정책에 기반해 명명된 이번 야시장은, 간이 포차와 지역 상점, 복고풍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감성형 거리 공간으로 구성된다.
서울 종로와 을지로 일대의 성공적인 야시장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해 봉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 프로젝트는, 도시재생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의 실전 적용 사례이자, 시장 회복을 위한 실험적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성시장은 은어축제 주요 행사장과 도보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체류율로 인해 축제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봉화군은 이번 야장을 통해 이동 동선을 재설계하고,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인들 역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축제 인파와 함께 소비쿠폰 수혜층까지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매출 상승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김영만 내성시장상인회장은 "축제와 시장, 그리고 주민이 서로 연결되는 이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봉화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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