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승부리는 폭염에 경북서만 가축 10만여마리 이상 폐사해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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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8 20:49  |  발행일 2025-07-28
돼지 4만8천여·닭 9만5천여마리…육계 농가 피해 집중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천 대창면 한 돈사에서 농장 직원들이 돼지에게 얼음을 제공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천 대창면 한 돈사에서 농장 직원들이 돼지에게 얼음을 제공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한 달간 경북에서만 가축 10만여 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축사 냉방시설 점검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영남일보가 경북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폭염 등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 수는 10만5천840마리로 집계됐다. 가축별로는 돼지가 1만162마리, 닭이 9만5천678마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가축 피해(101만1천243마리, 돼지 4만8천890마리·가금류 96만2천353마리)의 10.47%에 이르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상주가 2만2천954마리로 피해가 가장 컸다. 봉화(1만7천375마리), 의성(1만6천691마리), 안동(1만6천164마리), 김천(1만2천244마리)도 1만마리 이상 피해를 입었다.


육계 농장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성주와 영천에선 가금류 피해 없이 각각 2천814마리, 2천41마리의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한 경북지역 가축 피해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만1천여 마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최근 한달 간 피해 규모가 5년간 연평균 수치를 뛰어 넘은 셈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5만5천451마리, 2021년 4만3천865마리, 2022년 3만5천912마리, 2023년 6만3천153마리, 2024년 5만8천242마리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피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한동안 낮 기온이 평년(28∼33℃)보다 높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지난 25일 재해대책본부에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지역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찰활동과 홍보를 강화해 온열 질환자 발생은 물론 가축 농축산물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가축의 사료 섭취량이 줄고 생산성 저하, 번식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폐사에 이른다"면서 "예방을 위해 축사 형태에 맞는 냉방, 환기시설을 가동하고 미리 장비를 점검·보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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