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급물살…이준석 압수수색에 여권 ‘초긴장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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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8 08:41  |  발행일 2025-07-28
정치권 “특검, 윤 전 대통령 부부 직접 겨냥한 수사 신호탄” 분석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공천 과정 핵심 의사결정권자로 주목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영남일보 DB>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영남일보 DB>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불법 공천개입 의혹 수사가 '강제수사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여권 핵심부까지 수사선이 뻗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표면적으로는 증거 확보 차원의 통상적 수사 절차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공천 과정 전반을 책임졌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연결고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권 한 인사는 "특검이 이 대표를 건너뛰고는 공천개입 의혹의 흐름을 규명할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가 여권 최상층부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기도 하다. 특검이 확보한 자료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여권 내부로 깊숙이 파고들 수밖에 없다. 정치 전문가들은 "공천은 정당 내 최대 권력 행사 수단이자 정치적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만약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여권 권력 지형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권은 이번 특검 수사가 중도층 민심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 핵심부를 겨냥한 수사가 장기화되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는 물론이고 현 여권 지도부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이준석 대표와 여권 지도부 간 오랜 갈등 관계를 감안할 때, 이 대표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정치적 변수로 꼽힌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특검 수사에 협조적 태도를 취하면 여권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검은 전날(27일)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불과 하루 만에 이 대표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수사가 단순히 과거 사건을 규명하는 차원을 넘어, 현재 여권 지도부까지 흔들 수 있는 구조적 파급력을 갖게 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이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공천개입 의혹의 실체에 접근할 경우 여권 내 권력 구도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여부가 확인되면 여권 내부 균열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검 수사가 향후 총선 전략과 정계 재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권 핵심 인사들까지 특검의 수사망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 안팎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검이 이 대표를 시작으로 여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갈 경우,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정치권 전반을 뒤흔드는 대형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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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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