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얄오페라단이 경북도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창작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 공연 모습. <로얄오페라단 제공>

로얄오페라단이 경북도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창작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 공연 모습. <로얄오페라단 제공>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던 민족시인 이육사의 거대한 서사가 그의 고향 안동에서 오페라로 되살아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로얄오페라단이 경북도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창작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가 6일 오후 7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단순한 위인전 나열을 넘어, '칼보다 날카로운' 시를 통해 저항 정신을 노래했던 이육사의 삶과 예술을 웅장하고 입체적인 무대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이번 오페라는 경북의 값진 유산인 호국 충절 위민사상과 선비정신을 알리는 '웅도 경북의 인물 무대에 서다' 사업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공연의 주제는 '시인의 감성으로 펼쳐진 독립운동'이며, 식민지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민족정신을 목가적이면서도 장엄하게 노래하는 이육사의 시들을 소재로 한다.
김명호가 기획을 맡은 이번 작품은 권오단의 대본을 바탕으로 이상민이 각색하고 이호준이 작곡을 완성했다. 로얄오페라단의 황해숙 단장과 정민지 부단장이 공연기획을 총괄했으며, 이영기가 총감독을 맡았다.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 안무는 김태훈이 담당했다.

이육사 역을 맡은 바리톤 안대현 <로얄오페라단 제공>

부인 안일양 역을 맡은 소프라노 조옥희 <로얄오페라단 제공>

일경 노부아키 역을 맡은 테너 이승원 <로얄오페라단 제공>
이육사 역은 바리톤 안대현, 부인 안일양 역은 소프라노 조옥희, 일경 노부아키 역은 테너 이승원이 열연을 펼치며 이육사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와 함께 △모친 허길 역은 소프라노 김옥 △친구 신석초 역은 테너 배재혁 △최여옥 역은 소프라노 박애란 △집안 여동생 이병희 역은 소프라노 이혜린 △외삼촌 허발 역은 테너 이상민 △부친 이가호 역은 베이스 신창훈 △독립군 장군 허형식 역은 베이스 임경섭 △형수 장수흔 역은 메조소프라노 변경민 △형 이원기 역은 테너 손혁 △딸 옥비 아역은 황유설이 맡는다.
이영기 총감독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양심을 세우며 죽음으로 항거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감성적인 삶을 온전히 담아내려 했다"면서 이번 공연이 광복 80주년을 더욱 빛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상민 연출은 "이육사의 시들은 칼이나 총보다도 더 날카롭고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영원의 울림으로 우리의 가슴에 시들지 않는 꽃을 피운다"며 "이육사의 시들을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감동적으로 펼쳐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얄오페라단은 2010년 '심산 김창숙'을 시작으로 '아! 징비록' '김락' '석주 이상룡' 등 경북의 역사적 인물을 오페라로 재탄생시키는 연속기획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들 작품들은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작품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김락'은 국립영상물 기록보관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석 초대. (053)248-4500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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