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이현덕 기자, 이달의 보도사진상 2회 연속 수상

  • 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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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5 13:19  |  수정 2025-08-05 13:25  |  발행일 2025-08-05

영남일보 이현덕 기자가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한 제269·270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에서 각각 스포츠 부문 최우수상과 포트레이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5월 30일, 구미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장애물 결승전.
카자흐스탄의 노라 제루토 타누이가 물웅덩이를 넘으며 착지하는 순간, 물 위에 비친 그림자가 마치 로봇을 연상시켰다.
2022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챔피언이었던 그녀는, 2023년 선수 생물학적 여권(ABP) 수치 이상으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으며 트랙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듬해 무혐의 판정을 통해 결백을 입증했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5년, 제루토는 9분 10초 46의 대회 신기록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오심의 강'을 건너 실력으로 되찾은 자리에서, 그녀는 그 우승으로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269회 수상작 「로봇처럼 뛰어서 오심의 강을 건너는 챔피언」은 구미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3000m 장애물 결승전에서 촬영됐다. 2022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카자흐스탄의 노라 제루토 타누이가 물웅덩이를 넘는 순간, 수면에 드리운 '로봇' 같은 그림자를 통해 오심을 딛고 복귀한 선수의 침착한 의지와 되찾은 명예를 상징적으로 포착했다.


대구 팔공산 자생식물원.
연보라색 꽃들이 만개한 숲속 정원에서, 흰 웨딩드레스와 검은 턱시도로 단장한 노부부가 나란히 앉았다. 신부는 하얀 부케를 들었고, 신랑은 단정한 나비넥타이에 흰 장미를 달았다. 마주 보며 웃는 두 얼굴 사이로 긴 세월을 건너온 사연이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해. 신랑 이위영 씨와 신부 박차교 씨는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신혼의 단꿈은 징집 명령에 꺾였고, 얼굴도 익히지 못한 채 전선과 후방으로 갈라졌다. 여섯 해를 그렇게 떨어져 지내는 동안, 함께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6월 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국립공원 숲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신혼 시절 남기지 못했던 사진을 75년 만에 새로 남겼다. 이처럼 삶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증명해 온 참전용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지금도 조용히 역사의 뒷면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제 3만여 명 남은 생존자들의 삶을 기록하고, 마땅한 예우로 응답해야 할 때다.

270회 수상작 「6·25가 앗아간 신혼사진, 75년 만에 찍다」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신혼사진을 남기지 못했던 노부부가 75년 만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로 단장한 채 정원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이달의 보도사진상은 전국 일선 사진기자들의 취재작을 분기별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현덕 기자는 이 상을 통산 14회 수상했으며, 연간 시상인 한국보도사진전 본상 5회와 인간애상 1회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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