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이상정 형제의 삶, 창작 낭독뮤지컬로...‘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8~9일 공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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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6 18:48  |  발행일 2025-08-06
광복 80주년 기념해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 올라
클래식 선율 위에 시·서사 녹여내...실험적 시도 ‘눈길’

형제 돕는 독립운동가 역할로 이종화 전 부시장 출연
오는 8~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 모습.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오는 8~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 모습.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오는 8~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 모습.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오는 8~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르는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 모습.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대한독립을 위해 싸운 형제, 이상화·이상정의 정신과 시대적 울림이 창작낭독 뮤지컬로 부활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오는 8~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오른다. 저항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그의 형 이상정의 신념과 사랑, 투쟁의 여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감동적인 헌사를 바친다.


클래식 선율 위에 시와 서사를 녹여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예술과 역사가 만난, 클래식 기반의 창작 뮤지컬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내레이션, 그리고 이상화의 시 낭송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연 형식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낭독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서사 전달의 힘을 극대화하면서도 음악의 감정적 깊이를 놓치지 않는 실험적 시도다. 이는 정형화된 뮤지컬 문법에서 벗어나 관객에게 텍스트와 음악이 주는 본질적인 메시지에 집중하게 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전 관장인 이철우 작곡가가 대본과 작곡 및 편곡을 맡았고 윤혁진 예술감독이 연출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공연을 넘어 대구의 정체성과 역사적 자긍심을 담은 무대로 기획됐다. 청라언덕, 교남학교 등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모두 두 형제가 살았던 실제 장소로, 대구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박태준, 변훈, 조두남 등 대구 출신 음악가들의 명곡과 이상화의 시가 어우러져 지역의 정서와 역사를 현재로 소환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은 총 2부 6장으로 구성됐으며, 대표곡은 △'그이 생각'(박태준 시, 곡) △'행복했어요'(최현묵 작사, 이철우 작곡) △'명태'(양명문 시, 변훈 곡) △'오빠생각'(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이철우 작, 편곡) △'선구자'(윤혜영 시, 조두남 곡)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시, 이철우 작곡)이다.


광복 80주년 기념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포스터.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광복 80주년 기념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포스터.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광복 80주년 기념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포스터.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광복 80주년 기념 창작 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포스터.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독립운동가 '김용환' 역으로 직접 무대에 선다는 것이다. 관료 출신 인사의 낭독뮤지컬 무대 데뷔는 이례적이다. 김용환은 극 중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이상화·이상정 형제를 돕는 핵심 인물로, 그가 지닌 강직한 신념과 역사적 존재감이 작품의 메시지에 무게를 더한다. 이 전 부시장은 "이상화·이상정 형제의 삶은 대구가 간직한 가장 강렬한 정신적 유산 중 하나"라며 "이 공연이 지역 청년들과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많은 지역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며 지역사회와 예술의 의미있는 연결을 만들어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공연을 후원하며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단체 등 지역 내 문화 취약계층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사>이상화기념사업회(장두영 이사장), 대구시인협회(장하빈 회장), 죽순문학회(문성희 회장) 등 세 단체가 연합해 9일 낮 공연을 공동 주관함으로써 이상화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무대 위에 재현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대구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특별 초청해 이상화의 정신을 지역 문인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윤혁진 예술감독은 "이 공연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자유'와 '헌신'의 가치를 다시 묻는 질문"이라며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설 때 조용히 마음 속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함께 가져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시간은 8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2·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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