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사업 설명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노상주차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대구시가 첨단 스마트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광역자치단체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스마트 주차 운영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는 오는 12일 산격청사에서 국토부와 착수보고회를 열고 '노상주차장 디지털화 및 연계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이 사업은 지난 3월 구축이 완료된 '대구시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공영주차장 정보 제공을 넘어 노상주차장 위치와 이용 현황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민간주차 관련 앱과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2026년까지 노상주차장 정보를 전산화하고 민간 플랫폼과 연계할 계획이다.
주차구역 디지털화에는 'RTK(Real Time Kinematic)'라는 위성 위치 측정 기술이 사용된다. RTK는 위성신호를 이용해 차량이나 주차장 위치를 ㎝단위까지 정밀하게 파악하는 기술이다. 주차장마다 일일이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설치·운영비가 적게 든다.
수집된 주차정보는 네이버지도·카카오맵·구글맵 등 민간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된다. 시민들은 평소 사용하던 앱을 통해 빈 주차 공간을 확인하고, 사전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이동식 카메라와 위치정보 송수신 장치를 활용해 무단 주차를 실시간 단속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예약 없이 지정된 자리에 주차한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부정주차로 판정해 별도의 조치가 가능해진다.
대구시는 이 사업이 주차 데이터 수집과 정책 개선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될 수 있어서다. 지역별 주차 수요·장기주차 비율·차량회전율을 파악해 주차장 설치, 시설 개선, 공유주차장 전환 등 각종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수도권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 주차장 스마트기술 실증사업을 진행한 사례는 있지만, 국토부 지원을 받아 광역단체가 추진하는 것은 대구시가 처음이다. 앞서 의정부시가 일부 구역에서 제한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대구시는 공영 노상주차장 전반에 대한 데이터 수집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국 최초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측은 "민간 플랫폼과 연계되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앱에서 빈자리 확인과 예약이 가능해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데이터를 분석해 반영하면, 주차 편의와 운영 효율성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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