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침착하게 구조활동 펼친 경일대생 ‘화제’

  • 김종윤
  • |
  • 입력 2025-08-11 20:27  |  발행일 2025-08-11
지난 2일 오후 1시30분쯤 김천 율곡사거리서 발생
탑승해있던 기사와 승객 구조, 수신호로 교통 정리도
지난 2일 김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 경일대 재학생 이강산씨가 정현태 경일대 총장에게 특별장학금을 받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일대 제공>

지난 2일 김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 경일대 재학생 이강산씨가 정현태 경일대 총장에게 특별장학금을 받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학생이 최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침착한 대응으로 시민 안전을 지켜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1일 경일대에 확인결과, 이 사연은 온라인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일대 출신 의인 청년을 칭찬하고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 주인공은 경일대 철도학부 2학년생인 이강산씨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지난 2일 오후 1시30분쯤 경북 김천시 율곡사거리에서 버스와 택시가 충돌했다. 당시 이씨는 근처 상점에 들렀다가 차로 돌아가던 중 굉음을 들었다. 사고 현장도 직접 목격했다. 택시는 반파 상태였다. 이씨는 파손상태가 더 심해보였던 택시로 먼저 달려갔다. 택시기사와 도로 위로 굴러 내려온 승객이 의식이 있는 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했다. 이들의 귀중품과 현금을 챙겨주며 침착하게 구조했다.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경적을 마구 울려되는 차들을 향해 수신호를 열심히 보냈다. 사고현장에서 교통정리까지 한 것. 사고 차량이 전기차인 점을 고려해 배터리 화재 여부도 살폈다. 택시를 옆으로 옮기는 조치도 취했다.


이씨는 "고속도로에서 단독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 그때 난처함이 떠올라 반사적으로 사고현장에 뛰어들었다"며 "사고 당사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뒤 '그런 사람이 있었지'라고 기억해 준다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는 경일대 학생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비영리법인인 한국교통발전협회 회장을 맡아 교통안전 관련 자원봉사와 강연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을 하고 있다. 의인에겐 좋은 일도 생기는 법. 그는 최근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코레일테크에 최종 합격했다. 경일대는 11일 이씨에게 특별장학금을 수여했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태에서 '실천하는 봉사자'의 모습을 일상에서 잘 보여준 사례로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자 이미지

김종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