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역현안 해법 제시
"행정통합은 정부서 법 제정을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잘 되면
푸틴이 김정은과 APEC 올 것"

13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TK신공항 건설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모처럼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이날 국정기획위가 대구경북 등 지역별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도지사의 지역 현안 해법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모양새다. 8면에 관련기사
도청에서 열린 새 정부 대응 대구시·경북도 공동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앞서 이 도지사는 먼저 TK신공항 건설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론 신공항 건설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도지사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살리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LH가 참여해 공사를 하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에 대한 이자 등 문제는 공공기금을 투입하면 되고, 지방정부도 조금 부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봐서는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포항 영일만항 계류시설을 2배 규모인 32선석으로 확장해야 한다"면서 영일만항 확장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선 "지금 세계는 도시 경쟁력 시대로 바뀌었으며, 통합하면 수도권뿐 아니라 세계 도시들과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며 "다만 대구·경북만 특별법을 만들어 통합으로 가기엔 내년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부족하다. 중앙정부에서 일반법을 제정하면 거기에 맞춰 추진하고, 일반법 제정 때까지 공동과제를 발굴해 대구와 경북에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대구시·경북도 공동협력 TF회의 이후에는 기자실을 방문해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상황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도지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잘되면 두 대통령 모두 APEC에 참석하고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경주 APEC이 대한민국 통일 기반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DMZ 호텔 건립, 판문점 개발, 원산항 조선소 건립 등으로 미국도 좋고 북한도 좋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APEC 경제인 행사를 위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열심히 뛰고 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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