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외식·여가부터 줄였다…술집 매출 1년새 9% ‘뚝’

  • 이승엽
  • |
  • 입력 2025-08-18 16:31  |  발행일 2025-08-18
KCD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 결과
외식업·서비스업 매출 감소 ‘뚜렷’
빚 남긴채 폐업 사업장 49만2천곳 달해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영남일보 DB>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외식·여가에 대한 지갑이 닫히고 있다. 소비 위축 장기화에 빚을 남긴 채 폐업한 사업장도 약 50만 곳에 달했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약 4천507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보다 0.8% 줄었다. 사업장당 지출은 3천328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천179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은 세부 업종 대부분에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술집(-9.2%)의 타격이 가장 컸다.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일제히 매출이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노래방, 피시방, 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8.3%)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숙박·여행스비스업 매출도 3.2%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빚을 남긴 채 폐업하는 사업장도 속출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0만곳으로, 이중 13.7%(49만2천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673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천304만원이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5천억원으로, 1년 전(708조원)보다 16조원가량 불어났다.


금융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432조8천억원으로 59.8%,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290조7천억원으로 40.2%를 차지했다. 연체금액은 은행권에서 2조6천억원, 비은행업권에서 10조8천억원이었다.


KCD 관계자는 "외식·여가 분야의 소비 위축은 단순한 매출 감소를 넘어,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과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 역시 국내 소비 여력을 줄여 소상공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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