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수능 자연계 2등급 이내 감소 예상 인원 <종로학원 제공>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계 수험생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등급 이내 상위권의 과탐 학생 1만1천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상위권의 사탐런으로 인한 과탐 과목 이탈로 수시 수능 최저 충족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20일 올해 고3 학생이 치른 3·4·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사탐런 인원 규모에 대해 분석했다.
과목별로 보면 고3 학생의 3·4·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2등급 이내 인원은 전년 대비 '생명과학1'은 평균 -1천671명, '지구과학1'은 -1천656명, '화학1'은 –1천562명이 각각 줄었다. 6월 모평에서도 2등급 이내 인원 전년 대비 지구과학1은 -3천641명, 생명과학1은 -1천997명, 물리학1은 -1천966명, 화학1은 –1천878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사탐에선 올해 3번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사회문화'가 평균 4천450명, '생활과 윤리' 3천652명의 2등급 이내 인원이 증가했다. 6월 모평에서도 사회문화는 8천643명(46.5%)이 늘어난 2만7천244명, 윤리와 사상은 1천473명(36.8%)이 증가한 5천472명이다.
입시업계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 과탐 영역 8과목의 2등급 이내 포함된 수험생이 총 1만1천170명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구과학에 5천명 이상이, 화학1·생명과학1·물리1에는 2천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사탐에는 1만6천856명이 더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사탐런 현상으로 의대 등 자연계열 학과의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게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 측은 "의대와 같은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의 수시 수능 최저 충족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며 "올해 전국 주요 14개 의대 수시 수능 최저 충족률은 학생부 교과 전형이 평균 33.3%, 학생부 종합 46.3%, 논술 전형은 35.9% 수준에 불과했다"고 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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