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경주 ‘들녘한끼’ 1호점 여름철 별미 성지되나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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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1 21:40  |  발행일 2025-08-21
개점 두달 만에 입소문…매출 1억 육박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에 문을 연 성지콩밭 가게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경북도 제공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에 문을 연 성지콩밭 가게에 손님들이 가득하다. 경북도 제공

경주들녁특구 들녁한끼1호점 성지콩밭의 대표 메뉴 순두부짬뽕. 경북도 제공

경주들녁특구 들녁한끼1호점 성지콩밭의 대표 메뉴 순두부짬뽕. 경북도 제공

경북 식량작물 특구에 자리 잡은 '들녁한끼 1호 식당(성지콩밭)'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2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붐비며 개점 두 달 만에 1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에 문을 연 성지콩밭은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콩국수 등 여름철 별미와 색다른 메뉴가 입소문을 타면서다.


성지콩밭은 마을 들녘(110㏊)에서 직접 재배한 밀과 콩을 활용해 다양한 새참 메뉴를 선보인다. 시원한 콩국수는 물론 새콤한 냉면, 얼큰한 순두부짬뽕은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신선한 국산 콩으로 만든 즉석두부와 콩물은 재구매율이 높아 '성지콩밭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다.


식당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농번기에는 들녘으로 새참을 직접 배달하고, 지역 관광지와 펜션을 찾은 가족 단위 손님에게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주말이면 외지 관광객까지 몰려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성지콩밭 측은 개점 두 달만에 9천만원에 매출을 기록해 연간 5억4천만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동식 광원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청년 유입과 관광객 방문으로 활력을 되찾았다"며 "경북 '농업대전환'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식량작물 특구의 성공 비결은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청년 농업인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영농을 맡고, 법인이 생산물 수매와 유통·판매를 책임지는 체계적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공 모델은 구미·포항·울진 특구로 확산하고 있다.


구미 특구는 우리밀 가공 신제품 '구미밀가리'를 출시했고, 포항 특구는 체험 전용 딸기하우스와 동화나라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울진 특구는 검정콩 계약재배를 통한 두유 가공으로 6차 산업 소득 창출에 나서고 있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들녘특구 사업이 농가소득 두 배 달성을 넘어 농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루고 있다"며 "지속적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농업 혁신의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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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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