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건강 다 잡은 오동통 홍합살·시금치면 짬뽕…대구 동구 태진짬뽕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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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2 12:10  |  수정 2025-08-22 13:22  |  발행일 2025-08-22
맛나게, 멋나게~
태진짬뽕

태진짬뽕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파전과 막걸리, 뜨끈한 칼국수, 수제비, 국밥 그리고 짬뽕이 있다. 오늘은 짬뽕이다. 짬뽕을 좋아하다보니 지역의 모든 짬뽕을 먹어보겠다는 원대한 목표도 생겼다. 최근 먹어본 짬뽕 중 기억에 남는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신천역과 청구네거리 사이 중간쯤 크지 않은 '태진짬뽕'이라는 반점이 있다. 바로 이곳은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 짬뽕이 맛있다. 주문했던 짬뽕이 나오자 적당히 색깔도 진하고, 농도도 짙었다. 국물에 잠긴 면 위로 건더기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화려한 비주얼을 보니 참을 수 없어 곧바로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맛봤다. 보이는 것만큼 맛도 좋았다.


이곳의 짬뽕은 홍합과 해산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쫄깃한 오징어가 많았고 듬성듬성 있는 돼지고기는 국물을 진하게 만들어준 조연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주연은 건더기 위로 겹겹이 쌓인 홍합이었다. 최근 수온이 높아져 홍합의 수율이 좋지 못하다는 뉴스를 봤었는데, 살의 크기가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


태진짬뽕은 돼지고기를 베이스로 하는 반점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해물 베이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태진짬뽕의 짬뽕도 기본이 해물이어서 더 맛있었다.


면도 특별하다. 채소와 해물 건더기를 걷어내니 빨간 국물 속에서 초록빛 면이 등장했다. 초록색의 오동통한 면은 태진짬뽕이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시금치로 만들었다고 한다. 시금치는 비타민 A,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채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면을 다 먹고 조금 부족하다 느껴지면 공기밥을 시켜보자. 새하얀 쌀밥을 떠서 진하고 빨간 국물에 적셔 먹으면 포만감이 배가된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오자 배가 한껏 부풀어 올랐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여럿이서 간다면 탕수육을 주문하는 것도 좋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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