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에서 열린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에 참가한 에어로빅 동호회 '최강댄스'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지난 23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에서 열린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에 참가한 등산 동호회 '함지산등린이'와 '하이킹크루 7ENEN'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지난 23일 오후 6시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가 열린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동남아 아열대기후처럼 끈적리고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대학 캠퍼스 곳곳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 참여한 인원은 총 5천여명. 가족·친구·동료들과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며 출발을 기다리는가 하면, 기념사진을 찍으며 설레는 마음을 나누는 등 참가자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이날 대회엔 다양한 동호회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김언경(여·53·경산)씨는 "에어로빅 동호회 '최강댄스' 팀원 12명과 함께 10㎞ 코스에 도전했다. 올 연말이나 내년에 다 같이 마라톤에 나서는 걸 목표로 하는데, 이번 대회는 예행연습이다. 모두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이킹크루 7ENEN' 모임장 김성국(43·경북 칠곡) 씨는 "이번엔 다른 등산 동호회 '함지산등린이'와 함께 참가해 30여명의 회원들이 나란히 걷게 됐다. 평소엔 각자 다른 산을 오르지만, 이번엔 함께 걸으니 더 특별하다"고 했다.
가족·연인과 함께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딸,사위와 함께 참가한 이명경(여·70·대구 동구)씨는 "빨리 걷겠다는 마음보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끝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다. 평소에도 가까운 산책로를 함께 걸었는데, 이렇게 큰 행사에 가족이 다 같이 나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커플티를 맞춰 입고 온 안혜윤(26·대구 달성군)씨는 "영남일보 마라톤 대회에는 자주 나갔지만, 달빛 걷기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30㎞ 코스에 도전했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 걱정이지만 쉬엄쉬엄 걸어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3일 오후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에서 열린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에 참가한 채석현(50·대구 중구) 씨가 반려견 '링고'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특별한 동반자와 함께한 참가자도 있었다. 반려견 '링고'를 유모차에 태운 채 캠퍼스를 돌며 몸을 풀던 채석현(50·대구 중구)씨는 "작년에 달빛 걷기 대회에 참여했던 직장 동료의 권유로 나오게 됐다. 평소에도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같이 걷게되니 더 색다른 경험을 하게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4일 오후 6시쯤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 30km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하자, 서촌풍물패어울림 단원들이 이들의 완주를 기원하며 함께 행진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이날 지역 풍물놀이패 '어울림'은 꽹과리와 북, 장구 등으로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길거리 응원'에 나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동구 주민들로 구성된 이 풍물패는 코스별 출발 때마다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참가자들의 완주를 기원했다. 단원 권정훈(57)씨는 "덥긴 하지만 이렇게 큰 대회의 흥을 북돋우는 역할을 맡아 즐겁다"며 "참가자들과 함께 팔공산과 지역을 알리는 축제를 즐길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 23일 열린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우리들병원 물리치료사들이 참가자들에게 무료 테이핑 봉사를 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자원봉사자들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 우리들병원은 무료 발목·무릎 테이핑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구트래킹협회는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도시락을 나눠줬다. 먹거리 부스 봉사자 김귀리(58)씨는 "날은 덥지만 참가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웃으며 일했다"며 "모두가 안전하게 완주해 기분 좋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24일 오후 6시 30분쯤 '제16회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 20㎞ 참가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구경모기자
대회 출발은 오후 6시(30㎞), 오후 7시(20㎞·10㎞) 코스별로 나눠 진행됐다. 가장 긴 30㎞ 코스에 나선 이선미(29·포항)씨는 "원래 산책이 취미라 참여하게 됐다. 첫 걷기대회 출전이라 떨리지만 열심히 걸어 꼭 완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 코스 참가자들의 발걸음도 여유와 웃음꽃이 가득했다. 20㎞ 코스 참가자들은 출발 30여 분 이후 봉무동 아울렛 거리를 지나 파군재삼거리를 거쳐 다음 지점인 공산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재학(56·달서구)씨는 "아내와 아이들은 10㎞ 코스를 신청해 같이 걷고 있다. 10분 전쯤 지금 이 지점을 지났다고 하던데 빨리 따라잡아 가족을 만나고 싶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구경모(대구)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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