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지방시대’ 연 W병원, 한국 학술대회 지형 흔들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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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9 17:35  |  수정 2025-09-10 10:51  |  발행일 2025-09-10
최신 수술 트렌드 논의…지방의료 위상 높인 상징적 무대
LED 전광판·전시부스까지 갖춰, 수도권 못지않은 규모
도이 카즈테루 교수 특별강연…국제 교류의 폭 넓혀
우상현 W병원장이 2025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 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W병원 제공>

우상현 W병원장이 2025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 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본의 도이 카즈테루 교수가 말초신경 수술의 새로운 방법과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W병원 제공>

일본의 도이 카즈테루 교수가 '말초신경 수술의 새로운 방법과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의료진이 W병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W병원 제공>

2025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의료진이 W병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방의 한 사립종합병원이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한국 의료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W병원에서 개최된 2025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KSSPN) 추계 학술대회는 단순한 학술 모임을 넘어 '지방시대'의 의료 현실과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모인 150여명의 의료진은 말초신경 수술의 최신 지식과 임상 응용을 심도 있게 나눴다.


서울 중심의 학술 생태계가 굳어진 상황에서 지방의 사립병원이 학술 교류의 중심에 선 것은 이례적이다. W병원은 대회를 앞두고 대구 최대 규모의 LED 전광판 설치, 500㎡가 넘는 전시공간 조성 등 대담한 투자를 감행했다. 단순히 행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지방병원도 충분히 전국 단위 학술 교류를 이끌 수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일본의 세계적 석학 도이 카즈테루 교수가 특별강연을 맡아 국제적 학문 교류의 폭도 넓혔다. 학회의 공식 주제인 '새로운 방법과 트렌드 모색'은 단지 수술기법의 논의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 미래 의료를 준비하는 의지라는 상징으로도 읽혔다.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는 정형외과·성형외과 등 복수 전문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권위 있는 학술단체다. 그 학회가 지방병원을 무대로 선택한 것은 단순한 장소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자원과 지식을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첫 걸음이자, 지방 의료 역량을 재평가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결과적으로 지방의료의 한계를 넘어 전국 의료계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작은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방의 한 병원이 학문 교류의 무대를 열어젖힌 순간, 한국 의료의 미래는 더 이상 '중심과 주변'으로 나뉘지 않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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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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