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칠곡서 흰다리새우 첫 성공, 매출 1억원…청년 정착·창업의 길 열다

  • 마준영
  • |
  • 입력 2025-09-10 18:00  |  발행일 2025-09-10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 결실, 청년 도전과 행정지원이 만든 첫 성과
흰다리새우 양식으로 매출 1억원을 올린 칠곡군 김연주)·홍성훈씨 부부<칠곡군 제공>

흰다리새우 양식으로 매출 1억원을 올린 칠곡군 김연주)·홍성훈씨 부부<칠곡군 제공>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 중앙 경북 칠곡에서 대도시 출신 청년부부가 낯선 흰다리새우 양식에 뛰어들어 매출 1억원을 올렸다. 청년의 도전과 행정의 지원이 맞물리며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이 첫 결실을 맺은 것.


주인공은 대구 출신의 김연주(27)·홍성훈(33)씨 부부다. 지난해 8월 지천면 금호리에 '하빈수산'을 설립한 이들은 내륙에서는 드문 새우 양식에 도전했다.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한 김 씨는 '어의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였지만, 초기에는 투자비만 늘고 수익은 없어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했다. 힘이 된 건 칠곡군의 '청년어촌정착지원금'이었다. 매달 110만원씩 1년간 지원된 생활자금이 버팀목이 됐다.


김 씨는 "창업 초기엔 투자비만 들어가 수익이 비는 기간이 생기는데, 이 지원금이 실제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식 품목으로 선택한 건 흰다리새우였다. 고가 어종인 광어나 장어처럼 수십억 원의 초기 비용이 들지 않고, 4~5개월 주기로 출하가 가능해 청년 창업에 적합하다.


첫해에는 한 사이클만 운영해 3t을 수확,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두 차례 출하로 2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태체험학습장을 마련해 교육·관광과 연계하는 6차산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김 씨는 "젊은 세대가 쉽게 도전하지 않는 분야지만 색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칠곡군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친환경 양식으로 신선한 칠곡산 새우를 알리고 싶다"고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청년이 스스로 길을 낸 소중한 성과"라며 "대도시 인접성과 교통망이라는 칠곡의 장점에 행정지원이 더해지면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다. 청년이 칠곡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마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