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기 기법’ 현대미술가 최병소 작가 별세…향년 83세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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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1 17:08  |  발행일 2025-09-11
현대미술가 최병소 작가

현대미술가 최병소 작가

현대미술가 최병소 작가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작가는 독창적인 작업 스타일과 철학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현대미술가다. 그의 작품과 가치관은 특히 '지우기'라는 독특한 기법과 긴 시간 동안 반복적인 노동을 강조한다.


신문지에 볼펜과 연필로 선을 반복적으로 긋는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만든 '신문 지우기' 연작이 그의 대표작이다. 8천여개의 흰색 세탁소 철제 옷걸이들을 세로 7m, 가로 4m 크기로 바닥에 배치해 백색의 단색화 같은 설치 작업을 남기기도 했다.


1943년생인 최 작가는 대구 출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학과와 계명대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2016년), 제주 아라리오 뮤지엄(2016), 대구미술관(2012)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부산·대전·수원 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작품이 소개돼 국제 무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가수 방탄소년단(BTS) RM, 배우 유아인 등도 최 작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작가는 지난해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 기획전 'now here'를 개최한 바 있다. 15m의 대형 설치 작품을 포함해 실크스크린, 비디오 영상, 페인팅, 꼴라주 등 작가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낸 작품 64점을 전시했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9시 30분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 장지는 청도 효천추모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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