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는 기계 아니다”…전국전공의노동조합 공식 출범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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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4 17:47  |  발행일 2025-09-14
“전공의 인권 보장이 곧 환자 안전” 첫 위원장 유청준 취임
노조 3대 목표 제시…노동시간 단축·환자 수 제한·안전 보장
8대 요구사항 발표…휴게시간·연차 보장, 폭언·폭행 근절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전경

전공의들이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 중인 전공의들이 전국 단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14일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름은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다.


이날 출범 선언문에서 전공의노조는 "전공의들이 사명감으로 버텨온 현실은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노동환경이었다"며 "교육권과 인권이 박탈된 채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되는 현실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병원 소모품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지키는 의료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적절한 노동시간 보장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의료현장 내 전공의 안전 확보 △병원 내 폭언·폭행 근절 등 3대 목표를 제시했다. 더 나아가 △전공의법 개정 △임신·출산 전공의 근로권 보장 △방사선 피폭 대책 마련 △연차·병가 자유로운 사용 등 8대 요구사항도 내놨다.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유청준 중앙대병원 전공의는 취임사에서 "전공의들은 그간 열악한 환경과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연대할 기회조차 없었다"며 "이제 전공의도 노동자라는 자각과 권리를 찾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 노조는 처우 개선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환자 안전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부연했다.


노조는 앞으로 전공의 노동시간과 근무환경에 대한 신고센터 운영과 정기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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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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