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한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노진실 기자
대구시가 미래변화에 대응한 도시공간 구조와 발전전략을 담은 '2040 대구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해 내년 초 확정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도심 군부대 이전 및 후적지 개발 등 대구 대형사업의 성공 여부가 이번 도시기본계획안의 핵심 조건이 될 전망이다.
◆생활인구 320만 메가시티 목표
대구시는 이날 도시기본계획의 핵심가치를 '글로벌 허브, 미래산업 혁신, 삶의 질 향상'으로 삼고, 그 실현을 위한 미래상, 공간구조, 인구·개발가용지 등 구상을 제시했다.
인구와 관련해선 경제인구, 활동인구, 방문객 등 생활인구를 품은 320만 메가시티를 목표로 정했다. 개발가용지는 120㎢로 설정, 대구 핵심사업 추진 등 미래 대구의 공간 혁신에 대비했다.
2040년 대구의 미래상은 '세계·미래·세대를 잇는 초연결도시 대구'로 제시했다. 미래상을 실현하기 위한 3대 목표는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도시 △미래를 연결하는 활력도시 △세대를 연결하는 매력도시다.
공간구조는 기존 10개 중심지 체계에서 '10+2 중심지 체계'로 개편한다. 10대 중심지는 상업 및 업무 중심지이자, IC 기반으로 인접 광역생활의 중심지로서 그 기능을 강화해 도시경쟁력을 높힐 계획이다. 10개 중심지는 대구 도심과 동대구, 서대구, 안심, 성서, 칠곡, 뉴k2, 수성, 월배, 현풍이다.
군위군에는 중심지 2개를 신설했다. TK신공항이 입지할 서군위에는 '글로벌 허브거점'을 신설해 경제·산업 특화를 통한 글로벌 신성장 기능을 부여했다. 동군위엔 '자연문화 레저거점'을 신설해 관광 및 친환경 레저의 중심지 역할을 맡긴다.
또 TK신공항~국가산단까지 남북방향 '미래신성장축'을 신설하고, 비슬산~동군위에는 '자연관광축'을 확장해 지역의 혁신과 균형을 꾀한다.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 설명 자료. 대구시 제공
◆관문도시·활력도시·매력도시 추구
관문도시, 활력도시, 매력도시 조성을 위한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TK신공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허브' 를 조성하기 위해 항공·육로·해상을 아우르는 복합운송체계와 글로벌 산업 전초기지를 구축한다.
한반도 광역교통의 중심지인 동대구역-서대구역 중심의 '광역허브' 조성을 위해선 신공항 철도, 달빛철도 등 초광역철도망을 연계할 계획이다. 물리적 한계를 벗어난 '미래 모빌리티 허브' 조성과 관련해선 TK신공항, K2후적지 등 주요 거점과 인접지역 및 광역을 UAM, 자율주행 등 신교통과 연결하는 신속 환승시스템도 구축한다.
활력도시 대구 조성을 위해선 다양한 이전 후적지 활성화 및 도심 연계 클러스터 구축, 맞춤형 재생을 추진한다. 산단 중심 '산업벨트'와 대학과 스타트업 중심 '연구벨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TK신공항 등 핵심사업 차질없는 추진이 전제
다만, 이번 2040 도시기본계획은 TK신공항과 도심 군부대 이전 등 대구 핵심사업들이 차질없이 잘 추진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구 목표와 도시 공간 구상 등 모든 부분이 대구 핵심사업의 성공 여부와 연계돼 있다.
하지만 TK신공항과 군부대 이전 등 초대형 사업들은 현재 사업기간 연장 가능성이 흘러 나오거나 실제 연장이 이뤄진 상태다.
향후 해당 사업들이 장기 표류하지 않고, 사업 기간 연장 등 각종 변수를 최소화하는 게 2040 도시기본계획 현실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오는 30일 대시민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견청취 및 대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친다. 시는 내년초쯤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을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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