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경북대 의과대학 면역학교실 서인철 교수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원 한영지 연구원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규엽 교수
소금 한 꼬집이 단순히 혈압만이 아니라 청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다정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식습관과 난청 발생의 직접적 연관성을 규명한 것이다. 이 성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건강과 노화(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Elsevier, IF 4.7) 최신호에 실렸다. 난청 예방을 위한 맞춤형 영양치료 지침 마련에도 귀중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15일 정다정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활용해 40~69세 성인 49만여 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식사 때 소금을 '항상 첨가'하는 사람은 '거의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난청 발생 위험이 23% 높았다. 특히 이 경향은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집단, 남성, 60세 미만 젊은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단순한 습관이 청력 손실을 앞당길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크다. 지금까지 소금 섭취와 청력 손상 사이의 연관성은 소규모 연구에 머물러 있어 일관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 교수팀은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며, 난청 예방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식습관 개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만으로도 청력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의학적 발견을 넘어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정다정 교수는 "난청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예방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개인 건강관리뿐 아니라 공중보건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