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픽] 주말 나들이, 고령 ‘대가야 빛의 숲’에서 빛과 자연을 만나다

  • 석현철
  • |
  • 입력 2025-09-18 16:45  |  발행일 2025-09-18
대가야 빛의 숲 경관

대가야 빛의 숲 경관

대가야 빛의 숲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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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빛의 숲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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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장기리에 새로운 야간 관광 명소가 문을 열었다. 대가야수목원 3만㎡ 부지에 조성된 '대가야 빛의 숲'이다. 낮에는 수목원의 푸른 숲을, 밤에는 화려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낮의 대가야수목원은 가야산 자락의 생태환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철쭉과 목련이 봄길을 열고, 여름이면 짙은 녹음이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 단풍과 겨울의 늘푸른 나무들까지 사계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숲 해설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 체험학습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다.


해가 지면 수목원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한다. 숲길 곳곳에 설치된 7가지 테마 조명과 포토존, 조형물이 어둠을 밝히고, 실내 공간에서는 미디어 프로젝션과 인터랙티브 체험이 펼쳐진다. 화려한 라이팅쇼와 빛의 터널, 미디어아트 전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발길도 붙잡는다. 정상에 위치한 산림녹화기념관에서는 빛의 폭포수와 지구 영상, 꽃과 조명이 어우러진 화려한 공간이 감탄을 자아낸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4~9월) 오후 6시~10시, 동절기(10~3월) 오후 5시~10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관외 주민 1만원(5천원 지역상품권 환급), 어린이·노인·국가유공자는 5천원(3천원 환급)이다. 고령군민과 영유아, 당일 지역에서 1만원 이상 소비한 관외 방문객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관광과 소비가 함께 이어지도록 한 운영 방식이 눈길을 끈다.


이번 사업에는 총 62억원(도비 26억원, 군비 36억원)이 투입됐다. 2023년 11월 사업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4년 2월 콘텐츠 개발, 6월 경관심의, 10월 설계 완료 등을 거쳐 1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시설 공사와 운영 조례 제정까지 마무리하며 개장에 이르렀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개장식에는 이남철 고령군수와 전임 군수, 경북도의원, 군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남철 군수는 "대가야 빛의 숲은 단순한 야간 조명시설이 아니라, 주간의 생태·문화 자원과 야간의 미디어아트를 잇는 새로운 시도"라며 "고령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자연환경, 현대적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병희(53·쌍림면)씨는 "낮에는 산책을 하고 밤에는 빛의 숲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손색없다"고 했고, 대구에서 온 김민호(35)씨는 "아이들이 포토존과 빛의 터널을 좋아해 다시 오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령군은 최근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 고도 지정으로 역사문화도시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빛의 숲' 개장은 문화유산과 자연생태, 그리고 야간경관이 어우러지는 체류형 관광지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밤이 내린 숲길을 따라 걸으며 빛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순간, 고령의 천년고도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올 주말, 가족과 함께 '대가야 빛의 숲'에서 특별한 야간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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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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