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경.<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생명의 울림'을 전하는 사진의 향연이 '대한민국 사진 수도' 대구의 가을을 장식한다.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예술총감독 엠마뉘엘 드 레코데)가 지난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대구시 일원에서 열린다.
30여개국 200여명 국내외 사진가가 사진을 매개체로 생명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The Pulse of Life-생명의 울림'이다.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고 공존하는 '공생세(Symbiocene)'의 개념을 바탕으로 700여점의 사진, 영상,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지구와 생명, 공동체 속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다시 성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건 리펜호프 작.<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크리스 맥카우 작.<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아그니에슈카 폴스카 작.<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 1~9전시실에서 열리는 주제전 'The Pulse of Life-생명의 울림'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우주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돌아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색한다. △대지에서 하늘로 △대지와 이어지다 △지구 중심으로의 여정 △인간, 자연 △중심의 중심 △정원을 가꾸다 △물길을 따라 △동물의 편에서까지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가와구치 린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 전경.<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부대전시 및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11전시실에서 열리는 일본의 저명한 사진작가 가와우치 린코 특별전은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전달한다. 일상의 사물과 순간을 부드럽고 사색적 시선으로 포착해온 가와우치 린코는 자연광과 세심한 구도를 통해 놓치기 쉬운 일상의 작은 디테일을 아름답게 드러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0전시실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토북 전시가 열리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13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또다른 특별전 '세상의 기원 L'Origine du monde' (19세 이상 관람가)는 1866년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을 모티브 생명의 근원과 여성성이라는 주제를 사진의 시선으로 구성한 전시다. 10 전시실의 포토북 전시 ''살아 있는' 오브제로서의 포토북'은 포토북이 지닌 독창적 생명력을 다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94명의 국제적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97권의 사진책과 48점의 원본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일반인들이 참여 가능한 '2025프린지포토페스티벌'이 비엔날레 기간 중 대구도심 일원에서 열리며, '제9회 프린지포토페스티벌 우수 작가전'은 오는 30일까지 대구 중구 갤러리 문101에서 열린다.
개막식에 앞서 엠마뉘엘 드 레코데 예술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일상이나 계급 등을 뛰어넘어 '삶'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각 작가의 사진, 설치, 영상물들은 여러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들은 앞으로 대구 사진이 국제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찾는 모두가 지구의 중심으로 떠나는 여정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엠마뉘엘 드 레코테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와 파리사진미술관에서 큐레이터를 역임한바 있으며, 매년 11월 파리에서 대규모 사진 축제로 열리는 '포토 데이즈(PhotoDays)'를 설힙한 세계적 사진전문가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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