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서 열린 '백두대간 협곡열차 110만 명 돌파 기념행사'에서 관광객들이 협곡열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백두대간 협곡을 가르며 달리는 봉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가 누적 이용객 110만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관광역사를 썼다. 지난 2013년 첫 운행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19일 열린 기념행사에서 분천역은 관광객과 주민들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봉화 소천면 분천역은 단순한 철도역이 아니다.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분천산타마을'의 관문이자 협곡열차의 중심 거점으로, 봉화 관광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봉화군은 이곳을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산타마을의 콘텐츠를 확충하고, 겨울왕국 콘셉트 특화사업, 산타전망대와 등산로 조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110만명 돌파는 이러한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실제 운행 현황을 보면 협곡열차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운행이 제한되며 이용객은 그해 8천634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9만여명 가까이 회복하며 반등했다. 2023년, 한 때 영동선 유실로 장기간 운행이 중단돼 4만5천명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올해는 8월까지 이미 4만5천명을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8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이 조기 매진되는 등 관광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
관광객의 발길은 지역 경제로 직결된다.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 봉화를 찾은 이들은 산타마을을 거쳐 백두대간의 숲과 마을로 향한다. 숙박·식당·특산품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지역 상권을 살리고 있으며, 철도관광과 테마마을 결합으로 '짧은 방문지'를 '머무는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여성 봉화군 문화관광과장은 "이용객 110만명을 돌파한 협곡열차는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봉화를 국내 대표 철도관광지로 도약시키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며 "관광열차와 머무는 산타마을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앞으로 봉화가 대한민국 산악관광의 중심 무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코레일과 협력해 더 많은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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