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을 노래하다

  • 박주희
  • |
  • 입력 2025-09-22 15:51  |  발행일 2025-09-22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종합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종합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식 및 메인 프로그램 일정.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식 및 메인 프로그램 일정.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오는 26일 개막해 11월8일까지 펼쳐지는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가 지닌 '영원(Per Sempre)'을 노래하며 오페라의 울림과 가치를 조명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가 격정의 시대에서부터 낭만과 희극, 비극을 넘나들며 사랑받아온 예술임을 강조하며 오페라의 '영원성'을 올해 축제의 주제로 제시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전세계에서 주목받아온 네 편의 오페라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비제의 '카르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그 주인공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결합된 무대로 관객들 앞에 선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이자 대구 초연작이다. 사랑과 복수, 가족의 비밀이 얽힌 비극이 무대 위에서 강렬하게 폭발하며 세대를 넘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22년간 '일 트로바토레'를 한번도 공연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만리코 역의 테너 국윤종과 레오노라 역의 이명주가 주요 아리아를 들려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카르멘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카르멘'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영남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카르멘'


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초청, 영남오페라단 제작으로 선보이는 '카르멘'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다. '카르멘'은 집시 여인 카르멘의 자유로운 영혼을 중심으로, 그녀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질투·죽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욕망과 치명적 대가를 그린 비제의 천재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매혹적인 명곡들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로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한번 베스트셀러 작품의 면모를 증명해 보인다.


전세계 신진 성악가 합동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전세계 신진 성악가 합동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전세계 신진 성악가 합동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세 번째 전막 오페라는 전세계 신진 성악가 합동 오페라인 '피가로의 결혼'이다.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오페라 분야에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선정되면서 '피가로의 결혼'을 '영아티스트 캐스팅 오디션'의 장으로 활용하고, 세계 각국의 최정예 신진 성악가들을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를 통해 글로벌 성악가와 극장이 함께하는 의미있는 무대를 완성하는 것. 모차르트의 걸작인 '피가로의 결혼'은 경쾌한 음악과 재치 있는 희극적 전개, 그리고 계급 풍자를 담아냈으며,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간관계 속 유머와 진실은 시대가 변해도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포스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폐막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7월 유럽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축제'에서 공연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자체 제작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다. 오페라 개혁가로 불리는 글룩의 걸작이며, 사랑하는 이를 되찾기 위해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오르페오의 여정을 그렸다. 사랑과 의심 속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구조를 통해 영속적 메시지를 전하고, 죽음마저 초월할 수 있다는 믿음의 '영원성'을 가장 순수하게 담아낸다.


◆창·제작 콘체르탄테 '미인'도 무대 올라


이와 함께 이번 축제에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창·제작 콘체르탄테인 진영민의 '미인'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오픈한 대구간송미술관의 개관 특별전에서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윤복의 '미인도'를 모티브로 한다. 여기에 그림 속 인물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회화를 무대 위로 소환해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의 확장을 보여준다.


또한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한·일·중 갈라 콘서트 '동방의 심장, 하나의 무대'도 공연된다. 한국 대구오페라하우스, 일본 후지와라가극단, 중국 국가대극원이 참여해 선보이는 화합의 무대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지난달 열린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지난달 열린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정 관장은 "올해 축제는 글로벌 확장, 공간 확장, 예술 확장 등 오페라 무대의 다각도적인 확장을 통해 아시아 최대 오페라 축제로의 도약을 지향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라면서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국내외 신진 성악가들에게 오페라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오페라마켓'을 통해 극장 간 레퍼토리 피칭, 라운드테이블 등 국내외 오페라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페라 공연의 장을 대구 전역은 물론 국내 주요 관광명소로 넓히는 '프린지 콘서트'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프리마켓', 대구성악가협회와 함께 꾸미는 '로비 콘서트' 등 시민 친화적 프로그램들을 대폭 확대해 '모두의 축제'로의 확장을 꾀한다.


마지막으로 시각 예술과의 협업도 오페라 축제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배와 함께한 시각화 작업은 동양적 소재인 숯과 힘있는 붓 자국으로 이번 축제의 주제인 '영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굿즈로 전체적인 축제의 시각 이미지를 투영한 달항아리와 액막이 장식품, 노트 및 보자기 가방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특히 지역 도자기 작가인 크리와 함께 선보이는 달항아리와 액막이 장식품은 이번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굿즈다.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