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분 정밀 발굴 성과를 소개하는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영남일보DB
대구 북구청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544호)인 구암동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정비사업에 나선다.
23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북구청은 내년 말까지 총 38억원을 투입해 △관리센터 신축 △탐방로 정비 △사유지 매입 △예초 작업 등 4개 사업을 추진한다.
구암동 고분군은 북구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된 5~6세기 신라 수장층 무덤이다. 2018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구릉을 따라 지름 25m가 넘는 대형 고분 7기와 지름 15~25m 중형분 34기가 자리하고 있다. 경사면에는 다수의 소형분이 분포한다.
사적 지정 이후 발굴과 정비가 이어졌지만, 안내와 관리시설 이 부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북구청은 이번 종합 정비사업을 통해 탐방객 편의를 높이고 역사문화적 가치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구암동 고분군 관리센터 신축이다. 총 36억여원을 투입, 연면적 434㎡ 규모로 건립된다. 관리센터는 탐방객 안내와 전시·홍보 기능을 담당하는 거점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100호분 인근 탐방로 정비사업도 진행한다. 이 구간은 구암동 고분군과 팔거산성을 연결하는 주요 탐방로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토사 유출이 잦아 탐방객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구청은 4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정비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동선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유지 매입 사업도 병행한다. 향후 봉분 복원과 정비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다. 북구청은 연차적으로 매입을 확대해 장기적인 보존 관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발굴·정비가 완료된 봉분을 대상으로 한 예초 작업을 진행해 탐방객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북구청 측은 "구암동 고분군은 대구를 대표하는 고대 유적지이지만 안내·홍보 시설이 부족해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탐방객들이 안전하고 풍부한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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