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파문’ 일으킨 국힘 소속 동구의원 사퇴하라”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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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4 18:25  |  수정 2025-09-24 19:16  |  발행일 2025-09-24
지난 17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안평훈 구의원이 윤석준 동구청장 부재에 대한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 17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안평훈 구의원이 윤석준 동구청장 부재에 대한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동구의원이 '욕설 파문'을 일으킨 국민의힘 소속 동료 구의원(영남일보 9월18일자 6면 보도)의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에서 지역 기초의회로 옮겨붙은 '진영 싸움'의 골이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24일 안평훈 동구의원은 '욕설 파문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상호 동구의원은 사퇴하라'는 성명을 냈다.


안 구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김상호 의원은 공무원, 다른 당, 국가기관을 모욕한 막말에 대해 즉각 공개 사과하고, 기획행정위원장직 등 모든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동구의회는 본 사안을 윤리특위에 곧장 회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엄정한 징계와 조직적 재발방지 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태의 발단은 2차 추가경정안 예산 심의가 열렸던 지난 10일로 거슬러간다. 당시 잠시 정회 중일 때 안 구의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 구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념 성향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비속어 등 비방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게 된 안 구의원이 '개인 간 문제가 아닌 당 대 당의 문제'라며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안 구의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 앞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은 김 구의원이 위원장석에서 노골적 비속어를 섞어 다른 당(민주당)과 국가기관(국민권익위)을 모욕하는 막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구의원은 일주일이 넘도록 어떠한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막말과 모욕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다. 상임위 회의 때마다 민주당과 당 대표를 범죄자 운운하며 폄훼하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당 차원에서 현 사안의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또, 민주당 대구지역 기초의원협의회는 단체행동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일단 대구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고, 이어 국회로까지 이 사안을 끌고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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