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일보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며 권용섭 화백의 작품을 연재합니다.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20여개국을 상징화 한 작품입니다. 권 화백은 전 세계를 다니며 작품활동을 이어왔으며 독도화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민주와 평화의 상징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품고 있는 나라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술 치유의 뜻을 안고 백악관과 펜타곤이 자리한 워싱턴에 도착하면서 미국 생활이 시작했다. 며칠 뒤, 그 혼란 속에 있던 뉴욕으로 향했을 때 국제무역센터가 무너져 사라진 맨해튼은 참으로 황량했다. 그러나 허드슨 강 입구 리버티 섬의 '자유의 여신상'은 꿋꿋하게 서 있었다. 그 뒤로 펼쳐진 빌딩들과 구름의 형상을 독도의 풍경으로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것은 한미 동맹이 굳건히 이어지고 평화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다음 해 '평화의 노래'라는 9·11 1주기 추모 전시를 시작으로 우리 가족은 미국에서의 20여 년간의 삶과 예술 여정이 이어졌다. 권용섭 화백

백승운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