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 음악으로 하나”…라온휠문화예술단 10주년 정기연주회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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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04 12:51  |  발행일 2025-10-04
합창·하모니카·현악4중주 어우러진 공연, 시민 큰 호응
“조금 서툴러도 진심 담았다”…10년 이어온 도전의 기록
박언휘 대표회장 “음악으로 벽 넘어 더 큰 숲 이루겠다”
박언휘 라온휠문화예술단 대표원장(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박언휘 라온휠문화예술단 대표원장(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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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9월 27일, 대구보명학교 다누리홀이 음악으로 가득 찼다. 대구라온휠문화예술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정기연주회 '한 걸음 더' 무대에서다. 합창단·중창단·하모니카 연주단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하모니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라온휠문화예술단은 '즐거움(라온)'과 '휠체어(휠)'을 합성한 이름이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지만 즐겁게 노래하며, 음악을 통해 사회 속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단원들은 교통·뇌병변·근육병·발달·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안고 있지만 병원·교도소·교회·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이어왔다. 음악 활동을 넘어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참여'를 실현해온 것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었다. 합창곡 '그의 빛 안에 살면'과 '거위의 꿈', 하모니카 합주 '사랑의 종소리', 현악 4중주와 클라리넷 독주, 시낭송과 합창이 어우러지며 무대는 다채롭게 채워졌다. 조금 서툴고 더딜지라도 그 안에는 단원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박언휘 대표회장은 "이 무대는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도약의 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도 "오늘의 공연은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약속이자 함께 걸어가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창단한 라온휠문화예술단은 전국장애인합창대회 동상, 대구·경북장애인합창경연대회 대상 등 수차례 수상하며 음악적 성취를 입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값진 것은 무대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단원들이 자존감과 희망을 되찾은 경험이다. 이번 연주회 역시 장애인 예술의 저변 확대와 지역 문화 다양성 증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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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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