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는 계기 될 것"…영남일보 제4회 한글문예대전 시상식

9일 오전 대구 동구 영남일보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한글문예대전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한글의 위상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경북도와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4회 한글문예대전' 시상식이 9일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조진범 영남일보 광고사업국장, 김형숙 색동회 대구경북지부장을 비롯해 수상자와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곤 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주 경북도 '2025 한글 한마당' 행사에 30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하고 최근 인도에 개설한 한글마당 경쟁률이 3천대1일 정도로 한글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번 한글문예대전은 전국의 어린이에게 한글 사랑의 씨앗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에 앞서 '호기심쟁이 아기 코끼리' '장난감 보다 재미있는 한글' '훈민이와 정음이' 등 수상자들이 동화구연을 선보이자 객석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동화구연 부문 대상의 영예는 장미경씨(성인부·경북 구미)와 윤수빈(초등부·대구 경동초 1년) 학생, 최도하(유치부·하늘산책 어린이집) 어린이가 차지했다.
장미경씨는 "한글문예대전을 준비하면서 한글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 다시금 알게 됐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인 한글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바르게 사용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서예부문 대상은 한은영씨(성인부·경기 고양시)를 비롯해 정아율(초등1부·창원 어깨동무학교 3년), 오하음(초등2부·대구 수성초 6년) 학생에게 돌아갔다.
한은영씨는 "말과 글의 소중함을 일러준 주시경 선생의 '한나라말' 글을 서예로 적었는데, 한글날에 상을 받게 돼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면서 "한글에 대한 사랑, 서예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잘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숙 색동회 대구경북지부장은 심사평에서 "지난해 대회 보다 참여 연령층이 더욱 다양해 졌고, 특히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보다 풍부해진 것 같다"며 "동화구연 참가자들은 서예 부문에, 서예 부문 참가자들은 동화구연에 도전해 보길 바라고 앞으로도 한글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한의대한방병원, 제34회 대구시 건축상 '최우수상‧시민상' 동시 수상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대구한의대한방병원 1층 로비 전경. 천장까지 탁 트인 개방형 구조와 우드 톤의 천장 루버, 자연광을 살린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환자와 방문객 모두에게 따뜻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대구한의대한방병원 제공>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자리한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이 '제34회 대구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과 시민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66년 한의학 전통을 지닌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지난해 10월 동구 혁신도시로 확장 이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지상 6층, 연면적 2만6천696㎡ 규모의 신축 병원은 한의학과 의학의 경계를 허문 협진 중심의 진료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한의학 전문진료센터, 의학 협진센터, 건강증진센터, 재활치료센터, 365진료센터 등으로 세분화된 구조를 통해 환자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졌다.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의료와 교육, 연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메디플렉스(Medical Complex)' 구현이 자리한다. 병원은 의료기관 본연의 기능을 넘어, 한의학과 의학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완성했다.
내부는 자연채광을 적극 활용한 개방형 구조로 설계돼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외부에는 녹지와 조경이 어우러진 '치유형 병원 환경'이 조성됐다.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특히 시민투표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병원이라기보다 공원에 가까운 열린 공간, 의료시설의 차가움을 덜어낸 따뜻한 디자인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전문가 심사에서 '최우수상'을, 시민심사에서 '시민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구시는 "대구한의대한방병원은 의료시설을 넘어 시민에게 열린 공공공간의 가치를 실현한 상징적 건축물"이라며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건축문화의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품위있는 죽음이란…" 대구서 '웰다잉' 강연

홍영숙 대한웰다잉협회 대구지부장이 대구 고산도서관에서 '웰다잉'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제29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아 '품위있는 삶의 마무리'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지난 달 30일 대구 고산도서관(관장 장기섭)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홍영숙 대한웰다잉협회 대구지부장이 강연자로 나서 웰다잉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홍 지부장은 강연에서 "웰다잉은 그냥 죽음이 아니라 존엄을 지키며 나답게 마무리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호스피스완화의료, 장례의향서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고산도서관 관계자는 "죽음을 준비하면 삶이 더 소중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지묘초등, AI 아바타 컨설턴트 '민서진'과 수업협의회

지난달 18일 열린 수업협의회에서 대구 지묘초 교사가 AI 아바타 컨설턴트 '민서진(Ms. Min)'에게 데이터 요청을 하고 있다. <지묘초 제공>
대구 지묘초등학교가 최근 AI(인공지능) 아바타 컨설턴트 '민서진(Ms. Min)'과 교사들이 함께 수업협의회를 진행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열린 이번 협의회 화상회의에서 민서진은 3D 캐릭터로 등장했다. 민서진은 교사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핵심을 요약하는 역할을 맡았다. 논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의견과 자료를 제시하고, 실제 전문 컨설턴트처럼 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협의회는 오는 15일 수업 공개를 앞둔 6학년 사회·국어·실과 융합 프로젝트 지도안을 완성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황소라 수석교사의 주도와 박주영 연구부장(6학년)의 협력으로 추진됐다.
이날 협의는 1차 동학년 회의를 거친 지도안을 바탕으로 민서진과 2차 심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사회과 연구교사와의 3차 대면 컨설팅으로 이어졌다.
회의 과정에서 교사는 민서진에 '학생들의 고차원적 사고를 유도할 탐구 질문을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민서진은 실제 교육과정과 연계된 활동 예시와 개념적 사고 전략을 제공했다.
지묘초는 이번 사례를 발판 삼아, 향후 교사 연수나 수업 설계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AI 협력 모델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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