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2시 동인청사 2층 상황실에서 대구시와 롯데건설은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악취 저감과 수질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던 대구 달서천 1구역(서구 비산동·평리동)에 대한 하수관로 정비 사업이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13일 동인청사에서 롯데건설과 '달서천 1구역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설계 착수 등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협약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장지영 롯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 참석했다.
협약은 금호강르네상스의 핵심사업인 '하수관로 우·오수 분류화'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진행됐다. 서구 비산·평리동 일원에 총사업비 861억원을 투입해 오수관로 37㎞를 신설하고, 3천709가구를 대상으로 배수설비 정비를 추진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대구지역 최초의 우·오수 분류화 BTL 사업이기도 하다. 달서천 2~5구역 사업의 선도모델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2023년 12월 민간투자사업으로 지정된 후 각종 심의와 환경영향평가, 협상, 시의회 동의 등 행정절차를 거쳤다.
사업은 롯데건설을 대표사로 하는 대구맑은물주식회사(특수목적법인)가 추진한다. 내년 말 실시계획 승인과 함께 착공해 2029년 말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대구시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20년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
한편 대구시는 하수악취 저감과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 하수관로 분류화를 '재정사업'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병행 추진하고 있다. 재정사업은 36개소(663.7㎞ ·1조3천억 원), BTL 방식은 6개소(724㎞·1조 3천억 원)다. 2032년까지 총 2조6천억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시 대구의 하수관로 분류화율은 면적 기준 40.2%(연장 기준 57.6%)에서 약 80%까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이번 실시협약은 민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활용해 기존 재정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공공 인프라 확충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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