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의 아카펠라 합창단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 대구 공연 포스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세계 최정상의 아카펠라 합창단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가 천상의 목소리로 대구의 가을밤을 경이로운 하모니로 뒤흔든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기획으로 30일 오후 7시30분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아시아 각국을 순회하는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의 글로벌 투어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일정으로 꼽히고 있다.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유네스코 평화대사로 지정된 세계 유일의 합창단으로 '아카펠라의 전설'로 불린다. 1963년 필리핀 대학교에서 창단된 후 전세계 50여개국, 3천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인간의 목소리로 완성한 오케스트라'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또한 톨로사 국제합창대회(2007)와 기도니아 국제합창대회(2013)에서 모두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합창계의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지휘자 마크 앤서니 카르피오는 정교한 하모니 설계와 감성적인 음악 해석으로 전통 마드리갈부터 현대음악, 팝과 민속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이끌고 있다.
이번 대구 공연은 '세계의 소리로 하나 되는 밤'을 주제로, 다채로운 언어와 문화가 어우러진 아카펠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1부에서는 △멘델스존의 'Jagdlied, Op.59 No.6' △트레네의 'La Mer' △엘튼 존의 'Circle of Life' 등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된다. 2부에서는 △필리핀 작곡가 라이언 카야비얍의 명곡 'Da Coconut Nut'와 'Paraiso' △한국가요 '보고싶다' △인도 전통 민요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음악이 하나의 화음으로 어우러진다. 특히 마드리갈 싱어즈 특유의 '원형 착석 무대'와 섬세한 호흡의 합창을 통해 관객들은 순수한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구현되는 완벽한 하모니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는 세계가 인정한 아카펠라의 전설이자 음악으로 평화와 조화를 노래하는 상징적인 예술단체"라면서 "이번 무대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의 가치를 되새기며, 아시아 예술 네트워크 확장의 뜻깊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석 1만원. (053)430-7700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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