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회동을 가진다. 이에 따라 삼성·현대차·엔비디아 간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만남은 황 CEO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경주 'APEC CEO 서밋'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해 황 CEO와 만찬을 함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의 핵심 의제는 단연 AI 기술 협력이다. AI 반도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다방면에 걸친 논의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채택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의 5세대 HBM 제품인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삼성전자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면서 양사 관계는 더욱 긴밀해진 상황이다.
현대차그룹도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엔비디아의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SDV와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지능화를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룹 산하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역시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AI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재계는 이번 회동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기업과 글로벌 AI 선두주자 간의 기술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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