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영남대병원, 의료 손끝에서 데이터로…‘스마트 혁신’ 선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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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9 11:33  |  발행일 2025-10-29
AI·빅데이터·로봇 융합으로 진료·운영·협력까지 ‘디지털 대전환’
비대면 예약·자동 수납·정밀치료까지 환자 중심 의료 혁신 가속
스마트 진료동·AI 시스템·글로벌 협력으로 미래 의료 모델 제시
영남대병원 전경.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영남대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지역 대표 대학병원이다.<영남대의료원 제공>

영남대병원 전경.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영남대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지역 대표 대학병원이다.<영남대의료원 제공>

의료의 중심이 '사람의 손'에서 '데이터와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이 의료현장과 결합하며 병원은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영남대병원은 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2023년 대구경북권 최초로 정밀 방사선 치료 장비인 '하이퍼아크-트루빔 STx'를 도입하고, 여기에 '얼라인 알티 어드밴스'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이 장비는 환자의 몸에 별도 마커를 붙이지 않고도 치료 부위를 실시간 추적해 정확도를 높이고,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자세 변화도 즉시 감지해 오차를 줄이는 '표면 유도 방사선 치료기법'은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에는 AI 딥러닝 기술인 'AiCE'가 탑재된 모의치료용 CT '애퀼리언 액시드 LB'를 추가 도입했다. 적은 방사선으로도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종양 표적 부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낸다. 넓은 구경으로 다양한 자세 촬영이 가능해 촬영이 어려운 부위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임상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알고리즘이 스스로 학습·발전하는 '지능형 AI 시스템'이어서, 향후 치료 효율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영남대병원은 환자 편의와 진료 효율을 높이고자 비대면 예약·결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카카오톡 '케어챗' 진료 예약 서비스를 도입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진료 일정을 확인·예약할 수 있게 했다. 기존 모바일 앱과 연계해 병원 방문 전부터 효율적이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결제 시스템도 '스마트'하다. '진료비 하이패스 후불 결제 서비스'를 통해 진료 후 수납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검사·진료 다음날 자동 결제가 이뤄지며, 전자영수증이 즉시 발급돼 종이 낭비를 줄이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도 강화됐다.


병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새 진료동 건립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환자 중심의 진료공간과 연구·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완공 후에는 본관 외래 진료공간도 재배치돼 보다 쾌적하고 효율적인 진료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영남대병원은 첨단 의료기술을 세계로 확산하며 '글로벌 스마트 병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오스 비엔티안 '공안부 현대식 병원 건립사업'이다. 2019년 국제공개입찰을 통해 영남대의료원 조인트벤처가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으로 추진된다.


300병상 규모의 이 병원은 응급·외상, 감염병 대응, 정형·재활 등 핵심 진료 기능을 포함하며 첨단 의료장비와 병원정보시스템이 함께 구축된다. 라오스 의료 현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보건의료협력처를 중심으로 우간다·피지·아제르바이잔·엘살바도르 등 여러 국가에 감염병 대응 자문, 보건인력 교육, 환자안전관리 연수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의료 시스템과 보건협력 모델을 국제사회로 확산시키며, 개발도상국 의료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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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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