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병원 의료진이 침대형 3차원 입체정위 진공절제술 시스템을 이용해 유방 석회화의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장비는 환자가 엎드린 자세로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정확한 석회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흉터 없이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최신 검사 장비다.<분홍빛으로병원>
대구 중구 삼덕동의 분홍빛으로병원이 개원 27주년을 맞았다. 1998년 북구 산격동에서 '신세계서울외과의원'으로 출발한 이 병원은 유방·갑상선 전문클리닉으로 시작해 2008년 현재의 위치로 확장 이전,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등록환자만 16만 4천명을 넘어섰다.
창립 27주년을 계기로 첨단 장비 도입으로 진료 수준을 대폭 높였다. 특히 일반 초음파 외에 '횡파탄성초음파검사'를 도입해 혹의 단단함(탄성도)을 정밀하게 측정, 암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구별한다. 정상 유방조직이나 양성종양이 말랑한 반면, 암 조직은 돌처럼 단단하다는 점에 착안한 이 검사법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최신 초음파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방엑스선촬영 판독에는 AI 인공지능 판독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유방 전문의의 세밀한 판독에 더해 AI의 분석 결과를 동시에 검토함으로써 혹시 모를 오판 가능성을 차단한다. 병원은 현재 경북대 등 10개 대학병원과 함께 AI 유방초음파 판독시스템 공동 연구를 진행, 진단 정확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방촬영 후 '석회화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불안해하는 여성이 많지만, 석회화의 상당수는 암과 무관하다. 염증이나 지방세포 변화 등으로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연 소실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석회화는 0기 관상피내암의 신호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상피내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8%에 달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석회화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이 병원은 3차원 입체정위 진공절제술을 통해 흉터 없이 석회화를 절제하는 최신 시술을 시행 중이다. 이 방법은 기존 2차원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고 방사선 노출이 적다. 시술 후 통증과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특히 2021년 도입된 침대형 3차원 입체정위 조직검사시스템은 서울 삼성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설치된 장비다. 현재까지 600여건의 시술이 시행됐다. 환자는 약 10~20분간 엎드린 상태로 시술받아 움직임이 적고 시술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아 불안감이 크게 줄었다.
다만 유방 두께가 2cm 이하이거나 석회화가 가장자리에 있는 경우에는 시술이 어렵다. 아스피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시술 1주일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하며,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분홍빛으로병원은 지금까지 유방암 수술 950건, 갑상선 수술 2천500건을 시행하며 3차 의료기관급 수준의 역량을 쌓았다. 수술실에는 KS B6740 HEPA 필터가 설치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해 안전한 마취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대형병원 수준의 수술 안전성을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석 원장은 대한유방갑상선의사회장과 한국유방암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외과초음파학회 부회장과 대한내분비외과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그가 이끈 대한내분비외과학회는 서울에서 '제19회 아시아내분비외과학회'를 개최했다. 39개국 400여명의 의사가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는 유럽, 러시아, 미주 의사들까지 참여하며 한국 외과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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