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호주 총리, 포항제철소 방문…한·호 협력 ‘그린 동맹’으로 진화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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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30 18:10  |  발행일 2025-10-30
22년 만의 총리 방문, 철강·에너지 협력 상징
포스코-BHP, 수소환원제철 기술 공동개발 추진
장인화 회장, APEC서 공급망 비전 제시
3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우측)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3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우측)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가 3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았다. 2003년 존 하워드 전 총리 이후 22년 만의 호주 총리 방문으로, 철강과 자원, 에너지 등 미래산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호주산 철광석과 원료탄이 실제로 활용되는 공정을 살피며, 포스코가 독자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는 "호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보유국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성장의 기회를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과 호주의 인연은 반세기를 넘어선다. 1971년부터 포스코는 호주산 철광석과 원료탄 약 15억t을 도입해 한국 산업화의 기틀을 다졌고, 2010년에는 로이힐 철광석 광산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현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탄소 저감형 철강 원료 생산과 천연가스 사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총리 방한을 계기로 포스코그룹은 호주 글로벌 원료기업 BHP와 하이렉스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BHP는 데모 플랜트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과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며, 포스코는 이를 글로벌 철강·원료 협력의 탄소중립 성공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호주는 철강을 넘어 2차전지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함께 성장할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이 양국 신뢰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회장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공동번영을 위한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호주 핸콕 CEO 게리 코르테, 일본 마루베니 CEO 오모토 마사유키 등과 함께 공급망 위기 해법을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은 전날인 29일에는 '포스코나이트(POSCO NIGHT)'를 열어 리오틴토, CATL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와 교류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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