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李대통령 시진핑과 ‘황남빵 외교’·UAE와 ‘첨단기술 협력’…AI·인구 논의 주도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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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31 16:54  |  발행일 2025-10-31
李대통령, ABAC 오찬서 AI·인구구조 변화 민관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을 기다리며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을 기다리며 시계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날인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칼리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등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업무 오찬에 참석해 AI(인공지능) 및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시 주석, '황남빵 맛있다' 감사…이 "모든 APEC 회원국에 선물"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에 앞서 각국 정상을 개별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를 시작으로 멕시코의 에브라르도 경제부 장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 등을 맞이했다.


멕시코 에브라르도 장관은 "멕시코가 홍수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라 쉐인바움 대통령이 직접 오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고, 이 대통령은 "언젠가 다시 쉐인바움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는 "하나 오션 거제 조선소를 잘 다녀왔느냐"고 물었고, 카니 총리는 "한국이 제공해준 헬기와 조선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시진핑 주석에게 이 대통령은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전했고, 시 주석은 "경주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며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곳"이라는 감상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중국 대표단에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중국 대표단에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을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특히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전날(30일) 시 주석에게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이날 면담에서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중국 측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에게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경주의 명물인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 1 종료 후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업무 오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APEC 정상들은 ABAC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AI 및 인구 구조 변화 대응 방안, 민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에는 캐나다, 필리핀, 태국, 호주, 칠레, 싱가포르, 뉴질랜드 정상을 비롯한 APEC 회원 대표들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 서비스, 디지털 경제 투자 활성화, 구조 개혁 등 합의된 사항들의 이행을 점검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과 소그룹 토의에 참여해 AI와 인구 문제를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도전"으로 진단하고, 우리 정부의 대응 정책과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韓-UAE, AI 등 첨단기술 협력 강화…칼리드 왕세자 "K-컬처에 깊은 감명"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023년 왕세자 책봉 이후 처음 방한한 칼리드 왕세자를 환영하며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국방, 방산, 투자, 에너지 등 기존 분야에 더해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컬처 확산에 관광 대국인 UAE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칼리드 왕세자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문화적 역량에 특별하고도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며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칼리드 왕세자의 부친인 모하메드 대통령과도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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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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