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경북 경주시 옛 경주역 광장에서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가 APEC 정상회의를 규탄하며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구경모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반(反)APEC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KTX 경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행사보다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며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정책 이행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1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오후에 열린 공동 행진에 합류했다.
오후 2시에는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국제민중행동)'가 경주시 성동동 옛 경주역 광장에서 'APEC 반대! 트럼프 반대! 국제민중대행진'을 개최했다. 국제민중행동은 "APEC은 민중의 삶이 배제된 자본 중심의 회의"라며 "1% 강대국과 대기업의 이해만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정의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38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민중의 경제를 되찾자", "APEC은 자본의 잔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국제민중선언'에는 1천191개 단체와 개인이 연서명했다.
집회에는 해외 사회운동가들도 함께했다. 스테파니 웨더비 국제민민중행동 위원은 "트럼프는 평화와 거리가 멀다. 그의 등장으로 국제평화 질서가 깨지고 있는데, 이를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바닥에 누워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전장연 등 38개 국내·외 진보단체가 APEC 정상회의를 규탄하는 행진을 했다. 구경모기자
이어 오후 3시쯤 경주역을 출발해 중앙시장네거리, 서라벌네거리, 팔우정공원을 거쳐 다시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약 3㎞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정상회의 폐막일인 이날은 물론, 주간 내내 경주 전역에 걸쳐 최고 수준의 경비 단계인 '갑호 비상령'을 유지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정상의 귀국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모든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경호와 시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APEC 행사 주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경주 일대에서 신고된 집회는 총 23건으로, 대부분 APEC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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