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정체성 살린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여러 분야 세계화

  • 김종윤
  • |
  • 입력 2025-11-02 22:05  |  발행일 2025-11-02
‘지역혁신’ 및 ‘글로벌 진출’ 두 축으로 나눠 진출
중국·베트남·태국·우즈베키스탄 등 가시적 성과 거둬
지난 9월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이 몽골국립의과대학교와 글로벌 지산학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지난 9월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이 몽골국립의과대학교와 글로벌 지산학연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가 지난해 10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된 이후 대학의 고유 정체성을 살린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산업·의료 등 분야의 세계화를 위해 관련 사업들을 '지역혁신'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두 축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교육모델, 글로벌 현장으로 확장


대구한의대의 특성화된 K-MEDI 교육과정 수출은 중국·베트남·태국·우즈베키스탄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 해마다 500명 이상을 현지 교육하고 있다. 광저우신화대학을 대상으로 K-뷰티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장춘중의약대학교와 제약공학과 K-뷰티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한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2+2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복수학위 과정에 있다.


베트남 호치민기술대학교에는 2023년 화장품공학과가 신설돼 매년 100명 이상이 한국형 커리큘럼으로 교육받고 있다. 한국형 화장품 교육모델을 통해 양성된 학생들은 향후 대구한의대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해 심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태국 듀라킷푼딧대학교에는 2026년부터 2+2 화장품학과가 개설돼 학생이 자국에서 기초를 배우고 한국에서 심화교육과 취·창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우즈베키스탄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에는 한의학 공동교육과정이 신설됐다. 침, 뜸 등 K-MEDI 의료 기술 전수가 진행 중이다. 특히 대구한의대 교육과정 이수자에게 우즈베키스탄 의사면허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한의학의 중앙아시아 진출이 현실화하고 있다.


◆산업 수출, 지역과 함께


산업 분야에서도 대구한의대는 산학연 연계형 K-MEDI 산업벨트를 구축했다. LINC 3.0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능성 소재·화장품·식품·재활의료산업 기업들과 협력해 기술이전과 해외시장 진출을 하고 있다. 2024학년도 기준으로 학교기업 및 기술지주회사의 매출은 61억원, 입주기업의 수출액은 1천36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는 K-뷰티·푸드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은 70여개 역외기업의 경산시 이전, 2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경산 화장품산업특화단지 활성화라는 지역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지역 화장품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몽골국립의과대학교가 있는 울란바타르시 중심부에 K-뷰티 전문 매장을 설치했다. 곧 지역 화장품들이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대구한의대 글로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영덕군 화장품 기업 10개사가 지난달 15일 몽골 쏘뷰티바이오(So Beauty BioTech)사와 3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단계별 물량 확대를 통해 연간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영덕군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길림성에서는 화장품공장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2004년부터 대구한의대는 화장품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자체 브랜드 '자안(慈顔)'의 노하우를 현지화하고 있다. 또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와 K-MEDI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기능성 식품 공동개발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미 기능성식품 1종이 프랑스 인증 절차를 완료, 현지 기업에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터키·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은 자율성과 혁신을 기반으로 대학이 스스로 비전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며 "대구한의대는 K-MEDI 실크로드를 통해 축적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재투자하고,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에도 자립형 혁신대학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송지청 교수(한의예과)가 몽골에서 현지 재학생들 앞에서 침술을 시연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송지청 교수(한의예과)가 몽골에서 현지 재학생들 앞에서 침술을 시연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기자 이미지

김종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