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 치료보호, 대동병원에 쏠림 심화…전국 40% 기관은 ‘실적 0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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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9 16:25  |  발행일 2025-11-09
대구 대동병원, 지난해 55명 치료보호…전국 상위 3곳 중 하나
복지부 “신분 노출 꺼려 한곳 집중…권역별 지정으로 완화 중”
대동병원 전경.<대구시 제공>

대동병원 전경.<대구시 제공>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 마약류에 중독된 이들을 치료·보호하는 의료기관들의 실적이 여전히 일부 병원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선 대동병원이 사실상 유일하게 중독자 치료를 맡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예산정책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31개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중 인천 참사랑병원(509명), 국립부곡병원(170명), 대구 대동병원(55명) 등 상위 3곳의 치료보호 실적이 705명으로, 전체(875명)의 80.6%를 차지했다. 전체 기관의 5분의 2는 1년 넘게 치료보호 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복지부 측은 "마약류 중독자들이 자기 신분노출을 꺼려 이미 이용한 병원을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부터 권역별 치료보호기관을 지정하고 우수기관엔 성과보상금과 환경개선비를 지원하면서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은 16개 시도에 분포돼 있다. 하지만 실적은 일부 병원에 집중되고 있다. 국립춘천병원, 광주시립정신병원, 경기도의료원의정부병원 등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치료보호 실적이 '0건'이었다.


예산정책처는 "치료보호기관 중 상당수가 실적이 거의 없고, 소수 기관에 편중돼 있어 복지부가 원인을 분석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년도 마약류 중독자 치료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6억3천만원 늘어난 32억600만원을 편성했다. 복지부는 이 예산을 권역별 치료 인프라 확충과 성과보상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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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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