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물건이 무대 위 예술로…14일부터 ‘제2회 오브제 연극제’

  •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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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2 16:20  |  발행일 2025-11-12
12월7일까지 대구 남구 아트벙커
기차·헛짓 등 4개 극단 4편 선봬
1인극·오브제 활용 등 다양한 형식
극단 헛짓의 혜영에게 활용 오브제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극단 헛짓의 '혜영에게' 활용 오브제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오브제를 주제로 열리는 전국 유일의 연극 축제 '2025 제2회 오브제 연극제'가 오는 14일부터 12월7일까지 아트벙커(대구 남구 현충로 262 지하1층)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극제는 극단 초이스시어터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연예술창작주체가 후원한다.


오브제는 일상용품이나 예술과 무관한 물건, 자연물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해 작품에 상징적으로 활용하는 물체다. 연극제에는 각기 다른 매력의 4개 극단이 가면, 편지, 그림자 등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네 작품을 약 3주간 선보인다.


극단 기차 원맨쇼 햄릿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극단 기차 '원맨쇼 햄릿'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첫 번째 작품은 극단 기차의 1인극 '원맨쇼 햄릿'(14~16일)으로, 한 배우가 가면·그림자극·영상 등을 활용해 고전을 독특한 시선으로 해석한 실험극이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재혼, 국가의 혼란 속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내면적 성찰을 표현하며 우리 마음 속 '햄릿'을 마주하게 만든다.


극단 헛짓 혜영에게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극단 헛짓 '혜영에게'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두 번째로는 극단 헛짓의 '혜영에게'(21~23일)가 무대에 오른다. 전쟁이 끝난 1958년을 배경으로 편지를 기다리는 '혜영'과 우체부 '정우'의 이야기로, 진실과 거짓을 중심으로 다룬다. 무대 장치와 소품, 음향 등을 최소화하고 인물의 대사와 행동에 집중해 몰입도를 높였다.


인형극연구소 인스 세 친구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인형극연구소 인스 '세 친구'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세 번째 작품은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세 친구'(29일)다. 카자흐스탄 유목민의 민화 '세 친구 이야기'를 기반으로, 어린 염소·양, 송아지가 태양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세 동물들은 여러 고비를 넘기며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창작플레이 달구, 별이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창작플레이 '달구, 별이' 공연 모습. <초이스시어터 제공>

마지막으로 창작플레이의 '달구, 별이'(6~7일)가 펼쳐진다. 검은 그림자를 쫓는 용감한 수달 '달구'의 모험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존,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한다.


안희철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표는 "작품별로 각기 다른 오브제를 어떤 식으로 극 속에 녹여내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석 3만원. 공연 시간은 △'원맨쇼 햄릿' '혜영에게'는 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 △'세 친구' '달구, 별이'는 오후 2·5시다. (053)421-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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