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경북 전역의 시험장 주변에서 경찰이 수험생들을 위해 펼친 신속한 지원 활동이 잇따라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오전 8시쯤 수험장 인근 삼거리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수험생 아버지로부터 "아들이 수험표와 도시락을 놓고 갔는데 도로 정체로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렵다"는 도움 요청을 받았다.
경찰은 즉시 싸이카를 투입해 수험표와 도시락을 전달받고 정체 구간을 피해 시험장까지 신속히 이동,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에게 안전하게 전달했다.
앞서 오전 7시40분쯤 또 다른 포항 지역에선 골목길이 좁고 주차 차량이 많아 차량 흐름이 불안정한 시험장 주변에서 한 수험생이 고사실로 뛰어가던 중 도로에 넘어져 소지품을 흘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장 경찰관은 즉시 주변 차량을 통제하고 흩어진 물건을 수거해 수험생에게 건넸으며,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한 뒤 고사장 입구까지 부축해 입실을 도왔다.
구미경찰서도 출근길 혼잡 속에서 잇단 긴급 지원 요청을 처리했다. 이날 오전 7시55분쯤 구미 인동에서 인동고로 향하던 한 수험생이 "정시 도착이 어렵다"고 신고하자 순찰차가 투입돼 약 7㎞ 거리를 신속히 이동, 무사히 입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오전 8시쯤 옥계동에서 산동고로 향하던 수험생의 지각 우려 신고가 접수되자 싸이카가 동원돼 약 5㎞ 구간을 빠르게 이동해 수험장을 연결했다. 같은 시각 산호대교 일대에서도 차량 정체로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순찰차가 7㎞ 구간 동안 동행해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경산경찰서에서는 새벽부터 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7시14분쯤 경산 무학고 앞에서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아 집에 가야 하는데 도로가 막혀 시간이 부족하다"는 수험생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출동시켜 수험생의 모친을 자택인 경산 사동까지 동행한 뒤, 왕복 40㎞ 구간을 빠르게 이동해 신분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수험생은 지정 시간 내 무사히 시험장에 입실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수능은 수험생 인생에서 결정적인 날이기 때문에 단 한 건의 지각도 허용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시험·입시·재난 상황 등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순간 곁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북경찰은 도내 70여 개 수능 시험장에 교통관리 및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긴급 출동 체계를 운영해 큰 혼란이나 사고 없이 수능 당일을 마무리했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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