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모평 출제 문항과 유사…EBS와의 연계에 충실

  • 김종윤
  • |
  • 입력 2025-11-13 19:08  |  발행일 2025-11-13
송원학원 “국어의 독서와 문학, 언어 등 9월 모평과 유사한 난이도”
이튜스에듀 “수학 문항 간 난이도 격차 큰 편 시간 관리 힘들었을듯”
수능출제위 “복잡·어려운 지문 배제, 오답 매력도 높여 변별력 확보”
대구지역 수험생들 “국어 어려웠다. 수학·영어는 모평 수준으로 쉬워”
수능일인 13일 경북 경산시 진량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한 얼굴로 교정을 나오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날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수능일인 13일 경북 경산시 진량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한 얼굴로 교정을 나오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이날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반적으로 올해 9월 모의평가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6월과 9월 모평에서 출제된 문항과 유사한 형태들이 있었고, EBS와의 연계에도 충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수능을 치른 대구지역 수험생들은 대부분 국어를 어렵게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학과 영어에 대해선 모평과 비슷하거나 쉬웠다고 했다.


◆국어


13일 송원학원에 확인결과,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렵게, 지난 9월 모평과는 유사한 난이도였다. 독서 영역(공통 과목)에서 담보의 법 해석 의미와 보증 채무가 EBS와 연계해 추론해야 하는 6번 문항은 고난이도였다. 과학과 인문도 EBS와 연계됐다. 열팽창 계수 지문은 개념 간 관계만 파악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인문 영역에선 인격 동일성에 관한 전통적 견해와 칸트·스트로슨·롱게네스의 견해와 철학자 간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세밀하게 읽어야 하는 17번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문학 영역(공통 과목)은 갈래 복합의 경우, 9월 모평과 동일하게 현대시와 고전수필이 출제됐다. 하나의 직접 연계 작품과 두 개의 비연계 작품이 묶였다는 점에서 기존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 고전소설은 연계 작품이, 현대소설은 비연계 작품이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선택 과목)은 화법(3문항), 화법·작문 통합(5문항), 작문(3문항) 세트로 구성돼 최근 출제 경향과 세트별 문항 수가 유지됐다. 다만, 두 담화의 내용을 종합 분석해 작문 내용과 비교해야 하는 40번 문항, 지문 세부 정보와 도표를 이해해야 하는 36번 문항은 푸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언어와 매체(선택 과목)에서 언어는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의 음운에 대한 세트 문제와 조건에 맞는 문장 찾기, 담화, 의존 형태소에 대한 단독 문제가 출제됐다. 그중 지문과 보기의 정보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36번이 다소 까다로웠다. 매체는 첫 번째 세트에서 6월 모평과 같이 대화문이 아닌 온라인 매체 형식으로, 온라인 알림 메시지가 새롭게 출제됐다.


대구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국어가 "다소 어려웠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9월 모평보다 어려웠다" "열팽창 지문이 나온 독서가 가장 힘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학


종합교육업체인 이투스에듀는 올해 수학이 6·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형태로 출제됐다고 봤다. 문항 간 난이도 격차가 비교적 큰 편이었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고민했으면 시간 관리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에선 평이한 난이도가 중심이었으나 21번, 22번 문항이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했다. 21번은 작년 수능 21번, 올해 6월 모평때 21번과 같은 극한값의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주어진 문제로 출제됐지만, 풀이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었다. 22번은 두 번의 모평과 같이 지수·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문제가 출제됐는데 계산량이 많았다.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28번은 6월 모평과 그림까지 비슷하게 주어졌다. 수험생들은 긴 발문 길이에도 익숙한 느낌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29번은 9월 모평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됐다. 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학생들이 어려워했을 수도 있다. 30번도 케이스(case)를 나눠 각 경우의 수를 구하는 익숙한 형태였다.


미적분의 28번은 새롭게 정의된 함수에 대한 식을 찾은 후 여러 가지 적분법을 이용해 복잡한 함수의 정적분 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29번은 어떤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이 만족하는 조건들을 통해 두 수열을 찾고, 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항이다. 30번은 어떤 함수의 역함수에 대한 조건과 원래 함수와 직선의 교점에 대한 조건을 통해 원래 함수를 추론하는 문항이다.


기하는 전체적으로 많이 다뤘던 유형들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28번 문항은 공간도형에서 정사영에 관한 문항으로 출제됐다. 29번 문항은 타원과 포물선의 성질을 이용해 해결하는 문항이다. 대구 학생들은 "수학 시험을 보니 예상보다 어렵지 않아 차분하게 풀 수 있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영어


수능출제본부는 영어가 작년 수능 및 9월 모평과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했다.


영어는 총 45문황으로, 듣기 영역 17개 문항과 읽기 영역 28문항으로 출제됐다. '듣기'는 12문항, '간접 말하기' 5문항, '읽기' 22문항, '간접 쓰기' 6문항이다.


EBS 연계율은 55.6%로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됐다. 비연계로 출제된 문항의 경우에도 자기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의 중요성, 공연 예술과 관객, 옷의 역사 등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소재를 활용했다.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시켜, 수험생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려고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또 정확한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에 근거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32번과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주어진 문장의 위치) 문항이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능출제본부 관계자는 "지문의 응집성과 통일성을 파악해 문장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연습을 성실하게 한 학생들은 통상 변별력이 높은 간접쓰기 문항들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으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김종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