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립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는 오씨 가족의 모습. 온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칠곡군 제공>
한해 2천500권의 책을 읽은 경북 칠곡군의 오미애(45)씨 가족이 '2025 경북도 다독가족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 온 가족이 '도서관을 쇼핑하듯' 책을 찾아다닌 이들의 가족의 사연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6일 칠곡군에 따르면 오씨의 4인 가족은 올해 칠곡군립도서관에서 1천300여 권, 칠곡도서관에서 약 900권을 대출했다. 여기에 성주도서관·북삼도서관·대구영어도서관 등에서 빌린 책과 도서관에서 읽고 두고 온 책까지 더하면 독서량은 2천500권에 달한다.
이 가족에게 독서는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다. 자녀 박시후(15·순심중2), 박정훈(12·왜관초5) 군은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드나들며 자랐다.
오씨와 남편 박재영(45)씨, 그리고 두 아들은 원하는 책이 없으면 도서관을 옮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큰아들 박시후군은 칠곡도서관에서 개인 다독상을 수상했고, 둘째 박정훈군은 학교 과학토론대회 대상과 군 단위의 독서 관련 대회 은상을 잇달아 받았다. 풍부한 독서를 통해 형성된 사고력과 표현력이 토론대회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다.
책 읽기는 오씨의 일상도 바꿔놨다. 그림책 동아리에서 활동중인 오씨는 군립 요양병원과 유치원에서 그림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교도서관 봉사 공로로 교육감상을 받았다. 서현지 칠곡군청 도서관팀장은"독서가 한 가족의 일상과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독서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가족관계와 지역의 문화까지 바꾸는 힘을 가진다"며"오씨 가족의 실천이 칠곡의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칠곡군은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북스타트 책꾸러미, 초보부모 책선물 사업, 시니어 디지털 교육, 학교 밖 생활과학교실, 행복영화관,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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