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Iztok Zupan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유럽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악단 중 하나인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 324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해 대구 무대에 선다.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폐막 공연으로 펼쳐지는 이 역사적인 무대에는 대구가 고향인 세계적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자로 함께 한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1701년 설립된 '아카데미아 필하모니코룸'을 전신으로 하며, 1947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24년의 긴 역사동안 카를로스 클라이버, 리카르도 무티, 샤를 뒤투아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객원 지휘자로 거쳐 갔으며, 2024년부터 1990년생의 젊은 수석 지휘자 카키 솔롬니쉬빌리가 악단을 이끌고 있다. 카키 솔롬니쉬빌리는 거장 샤를 뒤투아의 조수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경력을 쌓았으며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 카키 솔롬니쉬빌리 ⓒDavit Tchalidze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민수 ⓒShin-joong Kim+MOC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민수 ⓒShin-joong Kim+MOC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섬세함과 통찰력, 그리고 강력한 기교를 겸비한 독보적인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음악적 기반을 다진 그는 2024년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대구 관객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임윤찬의 스승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공연은 슬로베니아 출신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The Fairy Child' 서곡으로 문을 연다. 동화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곡은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이어 손민수의 원숙한 해석이 더해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교향곡 1번의 실패 후 깊은 우울증을 겪었던 라흐마니노프가 의사 니콜라이 달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완성한 곡으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휴식 후 2부에서는 웅장하고 치열한 브람스의 역작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특유의 깊이 있는 사운드로 선사한다.
손민수&슬로베니안 필하모닉 공연 포스터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공연 당일 오후 6시30분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뮤직카페에서 작가 정은주가 진행하는 사전 해설 프로그램 '비포 더 콘서트'도 마련된다.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053)430-7700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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